'함께 파업하기로 했는데…' 동료 굴착기 망가뜨린 50대 입건

파업을 약속한 동료가 일터로 나가자 그의 장비를 망가뜨린 50대가 경찰에 입건됐다.

전북 고창경찰서는 동료의 굴착기 엔진에 이물질을 넣어 훼손한 혐의(재물손괴)로 김모(53)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13일 오전 1시30분쯤 고창군 무장면 한 석산 공사장에서 한모(52)씨의 굴착기 엔진오일 주입구에 설탕을 부은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김씨는 한씨와 함께 석산 사업주의 임금체불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파업하기로 결의했으나, 한씨가 돌연 마음을 바꿔 장비를 이끌고 공사장에서 일하자 앙심을 품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한씨의 굴착기 엔진이 망가져 수리비 1300여만원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다음날 장비를 점검하던 한씨는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공사장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해 김씨를 검거했다.

김씨는 경찰에서 “임금체불에 맞서 함께 파업하기로 약속했는데, 한씨가 이를 깨고 혼자 일터로 나가 화김에 그랬다”고 말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