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 많이 흘리는 계절 … ‘요로결석’ 주의보

수분 부족·육류섭취 등 원인 다양 / 혈뇨·빈뇨·옆구리 통증·구토 증상 / 대사증후군 중년 남성 가장 취약 / 크기 작으면 수분섭취 통해 해결/ 내시경 이용 직접 결석 없애기도/한 수분·귤 섭취 등 예방 도움

김모(54)씨는 지난주 복부 팽만감과 함께 옆구리 통증이 느껴졌다. 하지만 통증은 얼마 지나지 않아 가라앉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로부터 며칠 후 갑작스럽게 다시 옆구리 통증과 함께 혈뇨까지 보여 응급실을 찾았다. 결국 요로결석이라는 진단을 받고 입원치료를 받았다. 요로결석은 신장, 요관, 방광, 요도에 소변에 있는 물질들이 결정으로 침착돼 돌과 같이 돼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비뇨기과 대표 질환 중 하나다. 요즘같이 기온이 오르는 날 땀으로 인한 수분 손실이 많아질 때 흔히 생길 수 있다. 젊은 층보다는 대사증후군이 있는 중년 남성들이 많이 걸릴 수 있다. 특히 재발률도 50%에 이르는 만큼 한 번이라도 요로결석을 경험한 이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기온이 오르면서 땀 흘리는 남성들이 주의해야 할 질환이 요로결석이다. 무더위에 땀으로 빠져나간 수분이 원인으로 옆구리 통증, 혈뇨 및 배뇨장애가 나타나면 요로결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게티 이미지 뱅크

◆수분섭취 부족과 대사증후군, 가족력 등 원인은 다양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질병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요로결석증으로 진단된 환자는 30만 명이 넘는다. 대체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비만 등 대사증후군이 있는 40, 50대 중년 남성에 주로 생기는 질환으로 여기지고 있다. 흔하지는 않지만 최근 들어 청소년 요로결석 환자도 종종 있다고 한다. 청소년의 요로결석이 생기는 이유는 현재까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서구화된 식생활로 인한 육류섭취 증가, 비만 및 체질량 지수 증가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주요 증상으로는 △종종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고 △소변을 볼 때 통증이 느껴지고 △옆구리 복부 통증과 함께 통증이 음낭 쪽으로 뻗치고 △소변을 보는 횟수가 부쩍 잦아지고 △통증이 꾸준한 것이 아니라 교대로 반복되는 등의 특징이 있다. 그 밖에 혈뇨 또는 구토 증상이나 오한, 고열 등 전신적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고려대 안산병원 비뇨기과 박재영 교수는 “정상인에게는 있는 결석 형성 억제 인자가 요로결석 환자에게는 없어서 발생하는 것으로, 이로 인해 한번 생긴 요로결석은 후에 재발하는 경향이 높고, 또한 가족력이 있는 경우 그 가능성이 증가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비뇨기과 전문의가 소변 길을 통해 얇은 내시경을 이용해 직접 결석을 제거하는 내시경 치료를 하고 있다.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제공

◆수분섭취 충분히 하고, 제때 치료해야 합병증 막을 수 있어

일단 증상이 있으면 비뇨기과를 찾아 소변을 검사하고 복부 엑스레이를 촬영해 요로결석 여부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단순 촬영을 통해 진단하는 경우도 있으나, 단순 촬영에서 결석이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으므로 CT 촬영을 통해 결석 존재의 여부를 확인한다. 치료는 크게 대기요법, 체외충격파 쇄석술, 내시경 치료, 수술적 치료가 있다. 대기요법은 요로결석이 크지 않고 증상이 가벼운 경우 수분을 많이 섭취해 결석이 자연적으로 배출되도록 하는 방법이다. 대체로 결석 크기가 4㎜ 이하로 작으면 시도한다. 체외충격파쇄석술의 경우 결석의 크기가 5~10㎜ 미만일 때 시행된다. 외부에서 충격파를 쏘아 결석에 미세한 균열을 일으켜 자연 배출될 수 있도록 하는 시술이다. 마취나 입원이 필요 없고 시술시간도 20~30분 정도로 짧은 편으로 외래에서 간단히 시행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소변 길을 통해 얇은 내시경을 이용해 직접 결석을 제거하는 내시경적인 방법이 있다. 일종의 수술적 치료이긴 하지만 기존의 수술방법과는 다르게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치료하는 방법이다. 피부를 절개하고 직접 결석을 제거하는 수술적 치료가 있지만 현재는 이런 수술적 치료는 거의 시행하지 않고 있다. 요로결석은 방치하면 신부전증, 수신중, 패혈증과 같은 합병증이 올 수 있으므로 평소 예방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요로결석 예방에도 물이 보약이다. 적어도 하루에 2~3ℓ의 수분은 섭취해야 한다. 물을 자주 마실수록 신장에 득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많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비뇨기과 이성호 교수는 “충분한 수분섭취는 기본이고 결석 형성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음식인 염분 또는 단백질이 많이 포함된 육류의 섭취를 줄이고, 오렌지 귤 레몬 등 결석 형성을 억제하는 구연산이 들어 있는 음식을 즐겨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박태해 선임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