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지방 시찰 중 ‘트럼프 편지’ 접한 듯

원산∼평양∼판문점 600㎞ 이동 / 北·美회담 취소 발표 후 동분서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탄 승용차가 26일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판문점 북측 통일각으로 향하고 있는 영상을 조선중앙TV가 27일 공개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강원도 현지 시찰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취소 발표(24일)를 접한 뒤 급거 평양으로 돌아와 판문점 남북정상회담(26일)에 임한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3박4일간 평양∼원산 189㎞, 다시 원산∼평양 189㎞, 또 평양∼판문점 215㎞, 무려 600㎞를 북·미 정상회담 성공을 위해 이동한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노동신문은 지난 25일 김 위원장이 강원도 고암-답촌 철길 현장을 시찰했다고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발생 상황을 다음날 지면에 보도하는 신문 매체의 특성상 김 위원장은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가 진행된 24일 낮 강원도 현지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24일 낮 원산에 있으려면 김 위원장이 적어도 전날(23일) 원산행에 올랐을 가능성이 있다.

김 위원장은 24일 밤 트럼프 대통령 서한 발표 후 급거 평양으로 귀환했거나 평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어 25일 오후 남북정상회담을 제안한 뒤 26일 정상회담에 참석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