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미래를 담다] 노인도 아이도… 스마트폰에 빠지다

최첨단 기기 낯선 어르신들/복지관 등서 사용법 익히기
스마트폰이 젊은이들의 전유물은 아니다. 주 사용층으로 분류되지 않는 노인이나 어린이들의 삶에도 스마트폰은 스며들고 있다. 두 그룹은 이 최첨단 문명을 난생처음 접한다는 공통점만 있을 뿐 활용 측면에서는 매우 다른 모습을 보인다.

지난 29일 ‘시니어, 스마트폰과 친해지기’ 교육이 진행 중인 서울 강동구 강동도서관 음향영상실. 20여명의 어르신이 손에 스마트폰을 들고 애플리케이션(앱) 사용법을 익히느라 한창이었다. 이날 교육내용은 연락처 입력, 필요한 앱을 검색해 설치하는 방법 등으로, 수업 열기만큼은 여느 수험생 못지않았다. 교육생 윤명선(63·여)씨는 “너무 고마운 강의다. 생각지도 못했던 앱이나 기능을 알게 되는 것이 너무 신기하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연락처 기능을 배우자마자 남편 번호 옆에 사진도 넣어봤다”며 뿌듯해했다.

스마트폰이 낯설기만 한 노인들과 달리 TV보다 유튜브가 익숙한 아이들은 누구보다 빨리 스마트폰에 빠져드는 모습이다. 우리나라 2∼5세 유아 12%가 스마트폰을 매일 사용한다는 조사결과(아주대병원)도 있다. 이를 반영하듯 유튜브 기반 어린이 콘텐츠의 성장 속도는 엄청나다. CJ E&M이 애니메이션 ‘신비아파트’ 캐릭터 강림을 내세워 진행한 유튜브 라이브는 생방송 직후 조회수 5만회, 댓글 2700여개를 기록했다.

그러나 흡수가 빠른 만큼 중독성도 높다는 게 부모들의 걱정이다. 급기야 지난 28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스마트폰 금지법’ 청원까지 올라왔다. 한 학부모는 “어린이집 등에서 울거나 밥을 먹지 않는 아이를 달래기 위해 ‘아기상어 보여줄까?’라며 스마트폰을 들이민다”며 “아이들의 두뇌 및 정서발달에 치명적인 스마트폰을 법으로 금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