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8-06-03 16:34:40
기사수정 2018-06-03 16:34:40
"지진처럼 땅 흔들려"…1∼2층 식당 문 안 열어 그나마 다행
매몰자 수색…중장비 60대·구조인력 200여명, 인명구조견 투입
3일 낮 12시 35분께 서울 용산구 4층짜리 상가 건물이 굉음과 함께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건물이 붕괴할 때 주위에 있던 시민들은 조용한 점심시간 갑자기 '우르르 쾅쾅'이라는 굉음이 들리면서 지진이 난 것처럼 흔들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무너진 건물 바로 앞 건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최모(60)씨는 "식당에 있는데 폭탄이 터진 것처럼 '쾅'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우르르' 소리가 들렸다"며 "너무 놀라 밖을 나가보니 뒤쪽 건물이 완전히 무너져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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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낮 12시 35분께 서울 용산구 한강로 2가 4층짜리 상가 건물이 무너졌다. 건물 붕괴 현장에서 건물 잔해 정리 작업이 펼쳐지고 있다. |
최씨는 "황급히 무너진 곳으로 가보니 먼지가 자욱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며 "건물이 형체도 없이 사라져있었다"고 전했다.
인근 음식점에서 일하는 A(56·여)씨 역시 "처음에는 크레인이 무너진 줄 알았다"며 "갑자기 '쾅'하면서 폭발소리가 들리더니 지진이 난 것처럼 흔들렸다. 밖으로 나가보니 탄내가 났다"고 말했다.
붕괴 당시 근처에 있었다는 B(53·여)씨는 "귀가 떨어질 정도로 큰 소리가 나서 깜짝 놀랐다"며 "일요일이라 식당들도 다 문을 닫고 사람이 별로 없어서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무너진 건물 세입자인 정모(31)씨는 뒤늦게 현장에 와 "많이 낡기도 했고 재건축할 것이라고는 들었지만, 이렇게 갑자기 무너질 줄 몰랐다"며 "다행히 외출 중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소방당국은 건물 1·2층의 음식점은 영업하지 않았고, 3·4층에는 거주자 1명만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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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낮 12시 35분께 서울 용산구 한강로 2가 4층짜리 상가 건물이 무너졌다. 건물 붕괴 현장에서 119구조대원들이 인명구조견과 함께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
건물 안에 있던 이모(68·여)씨는 붕괴 직전 흔들림을 느끼고 대피하는 도중 무너진 건물에 매몰됐다. 출동한 소방당국은 이씨를 바로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소방차량 등 장비 60대와 213명의 인력을 투입해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매몰자를 수색 중이다.
소방당국은 먼지를 가라앉히기 위해 물을 뿌리며 굴삭기 2대로 건물 잔해를 치우고 있다. 또 인명 구조견을 투입해 매몰자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붕괴 당시 거주자들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하지만, 혹시나 매몰자가 있을 것을 고려해 인명수색 중"이라며 "조심스럽게 진행하고 있어 작업이 길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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