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찬병원 국내 병원급으로는 최초로 아랍에미리트(UAE) 진출

10월부터 ‘힘찬 관절·척추센터’ 독자 운영에 들어갈 UAE 샤르자대학병원 전경.
상원의료재단 힘찬병원(대표 원장 이수찬)이 병원급 의료기관으로는 국내 처음으로 아랍에미리트(이하 UAE)에 진출한다.

힘찬병원은 4일 UAE 샤르자대학병원에서 이 대표원장, 샤르자대학병원 이사회 압둘라 알리 알 마한 의장, 샤르자대학병원 최고경영자 알리 박사 등 관계자 1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힘찬병원-UAE 샤르자대학병원 진출에 관한 합의각서(MOA)’에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병원 측에 따르면 그동안 국내 병원이 UAE에 진출한 사례는 주로 현지병원을 위탁받아 운영하는 방식이나 개인 클리닉(의원)으로 진출한 형태가 대부분이지만 병원급으로서 병원의 브랜드를 달고 단독진출하는 형태는 최초의 사례다. 힘찬병원의 UAE 진출 개가를 계기로 한동안 주춤했던 병원급 의료기관의 해외 진출이 탄력을 받을 지가 관심이다.

힘찬병원은 계약에 따라 10월부터 샤르자대학병원에 힘찬병원 브랜드를 딴 ‘힘찬 관절·척추센터’를 개설해 직접 독자적으로 운영하게 된다. 이를 위해 힘찬병원의 정형외과, 신경외과 의료진 및 물리치료사를 직접 파견한다. 샤르자대학병원으로부터는 6개 중 2, 3개 수술실을 힘찬병원이 전용으로 쓸 수 있도록 특별 지원받는다. 특히 기존 물리치료재활센터 시설을 대폭 보강해 국내 힘찬병원 수준으로 확장하여 개설, 운영할 예정이다. 힘찬병원은 현재 영어에 능통하며 전문의 취득 후 5년 이상 경과한 정형외과, 신경외과 전문의를 추가 모집 하는 등 독자운영을 위한 후속 작업을 벌이고 있다.

계약식에는 UAE 주한대사관 윤연진 공사, 한국관광공사 강규상 UAE 지사장,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황성은 UAE 지사장 등 주요 인사 및 두바이TV, 샤르자TV를 비롯해 현지 언론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힘찬병원 이수찬(앞줄 가운데) 대표원장이 4일 UAE 샤르자대학병원에서 압둘라 알리 알 마한(이 대표원장 오른쪽) 이사회 의장 등과 ‘힘찬 관절·척추센터’ 개설·운영 합의각서를 맺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UAE는 샤르자, 두바이, 아부다비 등 7개 도시국가로 구성된 연방 국가다. 이중 샤르자는 아부다비, 두바이에 이어 3번째로 큰 왕국으로 두바이에 바로 인접해있다. 사르자대학병원은 샤르자 국왕인 셰이크 술탄 븐 무하마드 알 카시미 소유의 병원으로 총 325 병상, 40개 진료과를 갖추고, 국제의료평가인증(JCI)과 ISO 국제인증을 통과한 대형 고급병원이다. 전 병상이 1인실로 구성돼 있다. 첨단장비를 갖춘 응급실에는 6개의 소아 전용 응급실도 따로 구비하고 있다. 또한 UAE에서 유일하게 세계적인 암 연구기관인 구스타브 루시와 협력해 유방암 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30여 군데 국내외 주요 보험사와 긴밀한 협약체계를 갖추고 있다.

힘찬병원의 UAE 진출은 아부다비 보건청 차관급을 역임한 샤르자대학병원 최고경영자인 알리 박사가 지난해 10월 힘찬병원에 샤르자대학병원 내 진출에 관한 제안을 했다. 이후 같은 해 12월 센터 개원에 대한 양자간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게 됐다. 상호간 6개월에 걸친 협의과정과 현장실사 후 세부 운영방안과 진행방향에 대해 최종 합의에 이르게 됐다. 진행 과정에서 샤르자대학병원에 적극적으로 진출을 희망한 영국의 한 병원과 함께 검토되었으나 한국의 선진의료기술과 환자 만족도에 대해 보다 높이 평가받아 최종 선정됐다고 병원 측은 밝혔다.

이 대표원장은 “세계 헬스케어 각축장이라 할 수 있는 UAE에서 대학병원 내 전문센터에 단독진출해 독자 운영을 할수 있게 된 데는 우리의 우수한 의료기술이 현지인들에게 공식 인정받은 의미를 지닌다”며 “충분한 임상 경험과 운영 노하우를 쌓아 아부다비와 두바이에 단독병원을 설립하고, 나아가 중동 및 북아프리카지역 지역 주요 국가에도 진출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태해 선임기자 pth122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