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8-06-07 22:08:20
기사수정 2018-06-07 23:34:18
靑 “객관적이고 공정한 수사 기대” / 문재인 대통령, 오늘 임명장 수여 / 최장 90일 활동… 이달 말 본격화
문재인 대통령은 7일 포털 댓글 여론조작 사건 특별검사(이하 드루킹 특검)로 허익범(사진) 변호사를 임명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국회의 합의와 추천을 존중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며 “청와대는 허 특검이 포털 댓글 여론조작 사건의 실체에 대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수사를 펼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8일 오후 허 특검에게 임명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야 4당 3개 교섭단체는 앞서 지난 4일 ‘드루킹의 인터넷상 불법 댓글조작 사건과 관련된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특검법)’에 따라 허 변호사와 임정혁 변호사를 특검 후보로 청와대에 추천했다.
허 특검은 이날 오후 6시 서울 서초동 변호사 사무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국민과 국가가 제게 중요한 임무를 맡겼다”며 “앞으로 구성될 특검팀과 함께 사건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수사해나가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드루킹 특검은) 분명히 고도의 정치적인 사건이지만 법에 의해 엄정하게 수사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허 특검은 “(드루킹이) 매크로(동일작업 반복 프로그램) 작업으로 댓글 작업한 부분이 있어 포렌식에 유능한 검사들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검찰총장, (인력을 파견해 줄) 서울중앙지검 등과 협의해 가능한 한 전문적인 수사인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요청하려 한다”고 말했다.
사법연수원 13기인 허 특검은 대구지검을 시작으로 일선 검찰청에서 공안부장과 형사부장을 두루 지냈다. 지난해부터 대한변호사협회 법학전문대학원 평가위원장을 맡으며 상충하는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울중앙지법 조정위원, 법무부 법무·검찰개혁위원을 맡고 있다.
드루킹 특검은 역대 13번째 특검이자 문재인정부 출범 후 첫 특검이다. 특검(고검장급) 아래의 특검보(검사장급) 3명, 파견검사 13명, 특별수사관 35명, 파견공무원 35명 등 총 87명으로 구성된다. 특검은 준비기간 20일을 포함해 60일 동안 수사한다. 이후 30일간 한 차례 연장할 수 있어 최장 90일 동안 수사할 수 있다. 특검은 6·13 지방선거 이후인 이달 말 쯤 본격적인 수사를 시작할 전망이다.
박성준·배민영 기자
alex@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