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8-06-10 19:52:42
기사수정 2018-06-10 21:26:47
G7 정상회의 공동성명 발표/ 트럼프 “승인한 적 없다” 트윗/“트뤼도 거짓말… 加 관세 막대”/“통상 갈등 본격화 우려” 평가
캐나다 퀘벡에서 8∼9일(현지시간) 열린 G7(주요7개국) 정상회의가 막을 내렸다. G7 정상회의는 9일 보호무역주의와 관세장벽을 배격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곧바로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트윗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다른 정상들에 비해 먼저 자리를 떴지만, 공동성명에 즉각적이고 명시적으로 반대하면서 G7의 내홍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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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짱 끼고… 메르켈과 논쟁한 트럼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왼쪽)가 9일(현지시간) 캐나다 퀘벡에서 열린 G7(주요7개국) 정상회의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 각국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논쟁을 벌이고 있다. 퀘벡=UPI연합뉴스 |
G7 정상들은 이날 이틀 일정을 마친 뒤 성명에서 보호주의와 관세장벽을 배격한다는 기본입장을 천명했다. 이들 정상은 개최국인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발표한 성명에서 “관세와 비관세 장벽, 보조금을 줄여나가겠다”며 규칙에 기반을 둔 국제무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투명하며 포괄적이면서 세계무역기구(WTO)와 일치하는 무역 합의의 가치도 강조했다.
어렵게 공동성명 형식으로 G7 정상회의 결과물이 공개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 발표 직후 반감을 드러냈다. 정상회담 이전부터 캐나다와 프랑스 등의 자국 비판을 달가워하지 않던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트위터로 공동성명을 승인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뤼도 총리의 이름을 직접 거론한 뒤, “쥐스탱은 기자회견에서 거짓말을 했으며, 캐나다는 미국 기업과 노동자 및 농부에게 막대한 관세를 매기고 있다”며 “이런 이유로 나는 우리 대표단에 공동성명 채택을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은 미국의 철강 관세부과 등을 놓고 부각된 미국과 캐나다를 주축으로 한 6개국의 갈등이 그대로 재연됐다고 평가했다. 캐나다 CBC뉴스는 미국에서 시작된 통상 갈등이 본격화할 여지가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지난 1일까지 잠정 유예했던 유럽연합(EU)과 캐나다 등에 철강·알루미늄 관세부과를 재개했다. 미국이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 10%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자, 캐나다는 7월부터 미국에 보복관세를 물리겠다고 예고했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