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8-06-14 19:41:31
기사수정 2018-06-14 19:41:31
⑩ ·끝 8개의 개막전 명경기
월드컵 개막전은 전 세계 축구팬들이 오랜 기다림을 보상받는 시간이다. 한번의 월드컵이 끝나고 다음 월드컵이 시작될 때까지의 4년, 날짜로만 따지면 1400일이 넘도록 이어진 갈증이 90분간의 경기로 해갈된다. ‘월드컵 개막전’이라는 이름만으로 설레는 이 경기들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 2018 러시아월드컵 개막전을 앞두고 역대 20번의 대회 중 8개의 개막전 명경기를 돌아본다.
① 1930년 우루과이월드컵 프랑스 4-1 멕시코=월드컵 역사를 시작하는 초대 대회의 첫 경기. 월드컵의 아버지인 쥘 리메의 노고를 기리는 뜻으로 개최국 대신 프랑스가 개막전의 주인공이 됐다. 프랑스는 전반 19분 뤼시엥 로앙의 골로 월드컵 1호 골을 기록한 국가로 올라섰다.
② 1938년 프랑스월드컵 독일 1-1 스위스=월드컵 우승을 노리던 아돌프 히틀러는 당시 축구 세계 최강이던 오스트리아가 독일에 병합된 것을 계기로 오스트리아 선수들을 대거 독일 대표팀에 포함시키는 무리수까지 썼지만 끝내 스위스와 1-1로 비겼다. 결국, 두 팀은 5일 후 재경기를 치렀고 스위스가 4-2로 승리하며 독일은 1라운드 만에 월드컵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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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월드컵 개막전은 이변이 속출하는 명승부가 많았다. 2006년 독일월드컵 개막전에서 독일의 미로슬로프 클로제(가운데)가 코스타리카의 골문을 향해 쇄도 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2002년 한일월드컵 세네갈과 프랑스의 개막전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
③ 1970년 멕시코월드컵 멕시코 0-0 소련=당시 멕시코는 1승3무13패라는 처참한 월드컵 전적을 기록한 ‘동네북’이었다. 그러나 아스테카경기장의 10만명 관중 앞에서 전 대회 4강팀 소련과 대등한 경기 끝에 0-0으로 비기며 동네북 신세에서 탈출하는 데에 성공했고, 이후 16강 단골의 강호로 성장했다.
④ 1982년 스페인월드컵 벨기에 1-0 아르헨티나 =개최국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대회 운영 속에 자국에서 열린 1978년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아르헨티나가 개막전에서 벨기에에 덜미를 잡히며 망신을 당했다. 아르헨티나는 최악의 월드컵 중 하나로 꼽히는 1978년 대회의 불명예를 씻지 못했다.
⑤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카메룬 1-0 아르헨티나=1986년 월드컵을 제패한 아르헨티나가 개막전에서 또 한번의 충격패를 당했다. 게다가 이번에는 상대가 철저한 무명의 아프리카 국가 카메룬이라 충격은 더 컸다. 카메룬은 이 승리의 기세를 몰아 대회 8강까지 진출했고, 이때를 기점으로 아프리카는 축구 강호들을 대거 보유한 대륙으로 성장했다.
⑥ 2002년 한일월드컵 세네갈 1-0 프랑스=이번에는 세네갈이 전 대회 우승팀을 잡으며 아프리카 축구의 위상을 높였다. 프랑스는 당시 최고 선수 지네딘 지단을 보유하고도 연이은 부진 속에 조별예선에서 탈락했다.
⑦ 2006년 독일월드컵 독일 4-2 코스타리카=개막전 역사상 가장 많은 골이 터진 경기. 2002년 득점왕에 오른 미로슬로프 클로제가 두 골을 넣으며 월드컵 역대 최다골 기록을 향해 착실히 나아갔다.
⑧ 2014년 브라질월드컵 브라질 3-1 크로아티아=당시 22세의 신성 네이마르가 동점골과 역전골을 터트리며 세계 축구계에 또 다른 스타의 탄생을 알렸다. 이후 네이마르는 세계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축구선수가 됐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