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8-06-16 10:55:02
기사수정 2018-06-16 11:12:39
실정법 위반 될까봐 입수 고심하고 있어/송파구 “법 위반은 아니지만 위험…입수 막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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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른미래당 박종진 후보가 지난 10일 송파구 석촌호수 근처에서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
국회의원 재선거 송파을에 출마했던 바른미래당 박종진 후보는 16일 세계일보 통화에서 “석촌호수 입수가 현행법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조만간 날짜를 잡아 뛰어들겠다”고 약속했다.
박 후보는 지난달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3등 성적표를 받는다면 석촌호수에 뛰어 들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당시 바른미래당은 공천 갈등으로 송파을 재선거에 나설 후보 공천을 확정하지 못했다. 일찌감치 송파을 출마를 준비했던 박 후보는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등 일부에서 다른 후보로 전략공천을 하려고 하자 반발했고 공개적으로 ‘선거에서 3등할 때 석촌호수 입수’ 약속을 공개적으로 말했다. 박 후보의 공약은 투표 당일 밤에 화제에 올라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박종진 석촌호수’라고 등장하기도 했다.
선거결과 박 후보는 15.2%(1만6540표)로 더불어민주당 최재성, 자유한국당 배현진 후보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15%이상을 얻어 선거비용을 전부 보전 받지만 3위는 면치 못했다. 박 후보는 “선거 끝난 지 며칠 되지 않아 계속 지역에 낙선 인사를 다니고 있다”며 “그 약속을 한 것 때문에 고민이 있어서 알아보니 실정법에 위반이 된다고 들었다. 정치하는 사람이 전과가 있으면 안 좋은데 전과 기록에 남을 것 같아서 고민을 했는데 법에 문제가 안 된다면 충분히 뛰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조만간 석촌호수 입수 날짜와 시간을 정해 페이스북에 공지하겠다고 했다.
석촌호수 입수가 실정법에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석촌호수를 관리하는 송파구청 관계자는 세계일보 통화에서 “석촌호수에 뛰어드는 게 법을 위반하거나 과태료를 납부하는 대상은 아니다”라면서도 “하지만 석촌호수 수심이 4∼5m로 깊어서 그 자체는 굉장히 위험한 일이다. 평소 관리하는 분이 계신데 박 후보가 정말 뛰어든다면 더 관리인원을 배치해 입수만큼은 무조건 막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 후보는 이번 선거기간 제3당의 한계를 뼈저리게 느꼈다고 성토했다. 박 후보는 “바른미래당, 자유한국당 모두 이대로는 안 된다”며 “리모델링, 재건축 이 정도로는 안 된다. 정말 새롭고 젊은 사람들이 보수쪽에 나와서 싹 갈아엎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