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8-06-19 18:39:08
기사수정 2018-06-19 23:18:45
평론가 기조 발제… 정체성 재정립도 나와 / ‘화학적 결합’ 토론… 계파갈등 극복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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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례하는 의원들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 등 바른미래당 의원들이 19일 당의 진로와 정체성 등을 논의하기 위해 경기 양평 용문산 야영장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양평=연합뉴스 |
바른미래당이 향후 중도개혁 정당으로 바로 서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철수 전 서울시장 후보의 정계은퇴가 우선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이 같은 주장이 6·13 지방선거 패인 분석과 향후 당 진로 모색을 위한 워크숍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파문이 예상된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19일 경기도 양평 용문산 야영장에서 1박2일 일정으로 열린 바른미래당 비상대책위원·국회의원 워크숍 기조발제에서 “(바른미래당이 살려면) ‘안철수 리스크’를 해소해야 한다”며 안 전 대표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 평론가는 바른미래당 패배 요인으로 △급조 통합 △당내 분열 △비전 부재를 꼽았다. 서울시장을 디딤돌로 차기 대권에 도전하려는 안 전 대표의 강박과 점차 약화하는 정당 기반을 확충하려는 유승민 전 대표의 조급함이 합쳐져 이번 참패를 불렀다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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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19일 경기도 양평군 용문산 야영장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비상대책위원·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이종훈 정치평론가가 배석한 가운데 자유토론을 하고 있다. |
그는 바른미래당의 단기 과제로 △안 전 대표의 정계은퇴 및 계파 해체 △안보는 평화, 경제는 성장으로의 정체성 정립 △적극적인 의원 영입을 제시했다. 이어 “이 작은 살림에 별 의미 없는 계파 따위도 잊으라”며 당내 정체성 갈등 해소를 당부했다.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워크숍에서 “중도개혁이라는 큰 틀 안에서 개혁보수와 합리적 진보 등 다양한 성향이 존재하는 게 당과 나라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당의 ‘화학적 결합’ 방안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지만 선거 참패 책임을 둘러싼 계파 갈등이 얼마나 극복될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선 당 정체성이 뭐든지 간에 사실상 거대 양당 경쟁 구도에서 소수·중도 정당이 설 자리는 없다는 회의론도 나온다.
바른미래당이 이번 워크숍을 계기로 어수선한 당 분위기를 일신하고 중도 정당으로서 차별화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는 낙관론도 나온다. 정병국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사실 합당 이후 제대로 된 대화도, 공감도 없었다”며 “창당선언문에 규정된 당의 가치를 제대로 실천해 보자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