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8-06-20 18:38:26
기사수정 2018-06-20 18:38:25
金 평양귀환전 대서특필 ‘이례적’/ 주요 동선·시간 등 상세히 전해/‘선전 담당’ 김여정이 변화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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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20일자 1면에 실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3차 방중 소식. 신문은 이날 1∼4면에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김 위원장의 방중 행보를 자세히 소개했다. 연합뉴스 |
북한 공식 매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3차 방중 이틀째인 20일 관련 소식을 일제히 대서특필했다.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오전 7시쯤 “김정은 동지께서 6월 19일부터 20일까지 중화인민공화국을 방문하시게 된다”고 공개했다.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1∼4면을 할애해 김 위원장의 방중 첫날 일정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동 소식을 사진 여러 장과 함께 자세히 전했다.
김 위원장이 방중 일정을 마무리하고 평양으로 돌아가기 전에 북한 매체가 그의 동선과 활동을 공개한 것은 종전 중국 방문 때와는 다른 모습이다.
김 위원장의 첫 해외 방문이자 1차 중국 방문이 이뤄진 지난 3월 25∼28일 당시 북한 매체는 김 위원장이 탄 특별열차가 중국을 빠져나간 28일 오전에야 중국 관영언론과 동시에 관련 소식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이 5월 7∼8일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을 찾아 시진핑 주석과 깜짝 회동한 2차 방중 때도 김 위원장의 전용기가 다롄에서 평양을 향해 출발한 8일 저녁때쯤에야 북·중 언론은 이를 전했다.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을 찾았을 때도 북한 매체들은 중국 방문 일정을 모두 마칠 때 방중 사실과 내용을 보도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통일부는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방중 기간에 북한 매체가 이를 보도한 데 대해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북한 매체가 김 위원장의 3차 방중 주요 동선을 구체적 시간과 함께 상세히 전한 것도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북한은 김 위원장 전용기가 “오전 9시20분 평양국제비행장을 출발했다”며 “전용기는 베이징 시간으로 오전 10시 베이징 수도국제비행장(서우두공항)에 착륙했다”고 전했다.
이런 변화를 주도하는 흐름의 중심에는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최고지도자 우상화 작업을 총괄하는 선전선동부에 몸담고 있는 김 제1부부장은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과 보도를 직접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서 기자
spice7@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