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北 미사일시험장 폐쇄, 전문가 검증 희망”

康외교, 외신기자 간담회서 밝혀“가을 前 남북 추가 정상회담 가능”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약속한 미사일 엔진 시험장 폐기와 관련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전문가 참여하에 진행되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 장관은 2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에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등 북한의 조치에 대한 질문에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closure)는 기술 전문가 없이 언론인들만 간 상태에서 진행됐지만 미사일 엔진 시험장 폐쇄는 전문가가 가서 검증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영구적인 폐쇄가 되기를, 불가역적이고 검증가능하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북·미 공동성명 4항인 6·25 참전 미군 유해발굴 사업과 관련해 강 장관은 “우리도 유해발굴 문제와 관련해 북한과의 협력을 원하고 있고, 특히 비무장지대(DMZ) 내 유해발굴작업은 서로 간 신뢰구축이란 면에서 상당히 좋은 조치가 될 것”이라며 “남·북·미 3자 간 유해발굴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이미 발굴돼서 북한이 보관 중인 유해도 있는 것 같고, 앞으로 추가적으로 발굴할 유해도 있는 게 분명하다”며 “이건 아마 북한이 어느 정도 준비된 상태이고, 미국과 협의를 통해 신속한 이행조치로 들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또 판문점선언에서 올가을로 발표된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 이전에 추가로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내비쳤다. 강 장관은 “(4·27 남북정상회담) 후에 2차회담이 신속하게, 아주 특별한 준비 없이 의미 있는 회담이 진행된 바 있다”며 “가을 평양 방문 이전이라도 또 한 번의 약식회담 가능성이 얼마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