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고 썩히고 갈고"… 외국은 가정에서 음식물 쓰레기 처리

[스토리세계-음식물 종량제 5년ⓑ] 해외의 경우 해외의 음식물 쓰레기 처리는 어떻게 이뤄질까? 미국, 일본 등 선진국들은 음식물을 가정에서 분쇄해 폐기하는 게 일반적이다. 가정마다 분쇄기를 보유하고 있고 일부 음식물은 말린 뒤 분류해 배출하고 있다. 반면 음식물을 분쇄해 하수관로로 배출하는 것이 하수시설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는 비판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 가정에서 직접 음식물 처리하자는 일본

일본의 음식물 쓰레기 정책은 배출자가 직접 감량에 나서야 한다는 방향이다. 지자체가 음식물 쓰레기를 모아 처리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각 가정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것이다.

일본 가정에는 음식물을 건조 후 배출해야 한다는 인식이 자리 깔려있다. 건조 후 쓰레기는 타는 쓰레기로 분류해 배출한다. 일부 쓰레기는 가정용 미생물 처리기를 통해 퇴비로 만들기도 한다. 이를 위해 각 지자체는 가정마다 건조기, 미생물 처리기 등 구입을 지원하고 있다.

2011년 기준 일본 내 가정용 음식물 처리기 구입비용 중 절반을 지원하는 지자체는 71.5%에 달했다. 또 임대시장이 잘 형성돼 음식물 처리기기를 사지 않고 빌리는 가정도 적지 않다.

◆가정용 분쇄기로 하수로 보내는 미국

미국은 가정에 음식물 분쇄기(디스포저)를 설치해 하수로 흘려보내고 있다. 우리나라와 달리 조리과정과 식후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양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일부 주에서는 하수처리장에 내려온 분쇄된 음식물 쓰레기를 통해 바이오가스를 생산하고 있다.

런던협약으로 음·폐수의 해양투기가 금지됨에 따라 음식물 쓰레기 분쇄물이 하수도를 통해 해양으로 갈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 분쇄된 음식물이 하수로 관이나 하수처리시설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도 논란이다.

이 때문에 최근 미국은 가정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별도로 분리해 미생물 처리장치로 퇴비·사료화하는 정책을 장려하고 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