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진짜 은퇴!, 대통령 애원에 복귀했지만 '빈손 스트레스'에

'아 너무 괴롭다', 메시가 22일 열린 크로아티아전에서 0-3으로 참패한 뒤 모두 내 잘못이라는 듯 이마를 짚은 채 괴로워하고 있다. 크로아티아는 메시에게 볼이 전달될 공간을 허용치 않아 승리를 낚았다. 패배가 메시 잘못이 아니지만 그에게 거는 기대가 워낙 큰만큼 메시에게 비난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메시는 이번대회를 끝으로 정말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은퇴할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니즈니노브고로드=AP 뉴시스

리오넬 메시(31·FC 바르셀로나)가 더이상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을 입지 않을 것이 확실하다.

메시는 22일 새벽(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아티와의 2018러시아월드컵 D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팀이 0-3으로 무저지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그리고 그 책임에 따른 비난이 자기에게 쏟아지고 있음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 월드컵 후 메시 은퇴 기정사실화, 대표팀 감독이 서둘러 방어막 치고 있지만

메시는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레알 마드리드)와 더불어 세계축구계를 양분하고 있는 슈퍼스타다. 

그런 까닭에 그에 대한 기대는 상상을 초월한다. 역으로 조금만 기대에 못미칠 경우 쏟아지는 비난 역시 어마어마하다.

특히 '아르헨티나=메시'이라는 등식이 있어 아르헨티나가 조금만 못하면 메시에게 돌팔매질이 집중된다.

아이슬란드와의 1차전 때 페널티킥을 실축한 뒤에도 어김없이 메시에 대한 매타작이 시작됐다. 

메시 어머니가 "우리 아들이 울고 있다"며 자제를 호소했고 호르헤 삼파올리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고 방어에 나섰다.

크로아티아에게 대패한 뒤 삼파올리 감독은 "동료들이 메시 재능을 흐리게 했다"며 슈팅 1개에 그친 메시의 잘못이 아닌 그에게 슛 찬스를 만들어주지 못한 다른 선수들을 나무랬다.

하지만 이 모든 것도 돌아선 메시 마음을 달래지 못하고 있다.

▲ 2016코파 결승 승부차기 실축 뒤 은퇴, 대통령까지 나서 겨우 복귀시켜

메시는 2016년 6월 칠레와의 코파 아메리카 결승에서 승부차기 실축했다. 우승을 놓고 벌어진 승부차기때 메시는 당연히 아르헨티나 1번키커로 등장했으나 골문안으로 넣지 못했다. 

아르헨티나가 승부차기 패(2-4)로 우승을 놓치자 팬들의 분노는 모두 메시에게 향했다. 2014브라질 월드컵서 준우승에 그친 뒤 대표팀을 떠날 생각까지 했던 메시는 기다렸다는 듯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놀란 팬들과 축구계, 대통령 등 정치계가 모두 나서 메시를 붙들고 늘어졌다. 두달만에 마음을 돌린 메시는 아르헨티나를 월드컵본선에 올려 놓았지만 또 팬들의 표적이 됐다.

▲ 펄펄난 호날두도 메시 은퇴 이유

월드컵으로 국한할 경우 메시가 호날두보다 못할 이유는 하나도 없다.

메시와 호날두는 2006독일월드컵부터 이번대회까지 4연속 월드컵에 출전했다.

메시는 준우승 1회, 8강2회의 성적을 남겼다. 반면 호날두는 4위, 8강, 조별리그 탈락에 머물렀다.

개인 기록에서 호날두는 이번대회 4골을 묶어 지금까지 월드컵 15경기서 7득점했다. 메시는 17경기 5득점으로 특히 이번대회 0골이다.

개인 기록으로는 메시가 호날두 앞에 있지 않지만 아르헨티나 성적이 포르투갈보다 월등한 점을 감안하면 메시가 호날두보다 못하지 않다. 상대방 신경이 온통 메시에게 집중되기에 아르헨티나 다른 선수들이 보다 편안하게 움직인 것이 아르헨티나 호성적의 배경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정이 있지만 모두들 호날두와 메시 개인성적만 비교하고 팬들도 큰소리로 이를 지적하고 나서자 메시는 "이제 더이상은~"하면서 손사래를 치기에 이르렀다.

아르헨티나의 16강행보다 본선리그 탈락 가능성이 높지만 어찌어찌해서 16강에 오르고 또 그 보다 더 높은 곳까지 가더라고 스트레스로  심신이 피폐해진 메시이기에 대표팀 은퇴는 분명해 보인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세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