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이슈] 일본 정신과협회 “정신과 의사도 권총 갖게 해 달라”

정신과를 가진 의료기관 등으로 구성된 ‘일본정신과병원협회’의 협회지 머리말에 “정신과 의사도 권총을 갖게 해 달라”는 내용이 게재돼 전문가와 환가 가족 등으로부터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문제가 된 협회지의 머리말은 야마자키 마나부(山崎學) 일본정신과병원협회 회장이 집필했다. 자신이 원장을 맡고 있는 병원의 의사가 한 발언을 인용하는 형태로 미국의 정신과 병원에서 일어나는 환자의 폭력, 현장 담당자가 총 등을 사용해 대응하고 있는 현상을 소개했다. 이어 “내 의견은 ‘정신과 의사에게도 권총을 갖게 해 달라’는 것인데, 원장 선생님은 찬성하십니까”라고 적혀 있다.

야마자키 회장 본인의 생각은 적혀 있지 않지만, 글의 끝부분에 환자의 폭력 문제에 대응하는 전문자격을 창설할 필요성을 호소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소개했다.

‘정신과 의료의 신체 구속을 생각하는 모임’ 대표를 맡고 있는 하세가와 도시오(長谷川利夫) 교린대(杏林大) 교수는 “한도를 넘은 표현으로, 도저히 용인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일본정신과병원협회 측은 “미국의 실정을 언급한 것으로, 결코 환자에 대한 폭력을 용인한다는 것이 아니다”며 “앞으로는 적절한 표현을 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도쿄=우상규 특파원 skwo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