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 체류시간 길어 유해물질 잔류…4대강 수문 개방 촉구

대구환경운동연합·영남자연생태보존회·녹색당 대구시당 24일 공동성명 대구 식수원인 낙동강에서 미규제 유해화학물질이 검출된 것과 관련해 환경단체들이 4대강 보의 수문 개방을 촉구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과 영남자연생태보존회, 녹색당 대구시당은 24일 공동 성명을 통해 “4대강에 들어선 보로 인해 강물의 체류 시간이 길어 신종 유해물질이 계속 취수원에 잔류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와 정당은 “최근 대구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낙동강 매곡·문산정수장에서 검출된 과불화화합물 등 유해물질이 강의 보에 막혀 체류 시간이 이전보다 10배나 느려지고 있다”며 “당장 4대강 보의 수문을 열어 유해물질을 흘려보내라”고 촉구했다.

또 “낙동강 수질오염 문제는 식수원 바로 옆에 구미국가산업단지가 들어선 뒤 시작됐다”며 “오·폐수 무방류시스템을 도입해 오염물질이 원천적으로 강에 유입되는 것을 차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식수원 바로 옆에 산업단지를 들여놨다면 그에 맞는 수질관리 대책이 뒤따라야 했는데, 그것이 안돼 지난 수십년간 계속 심각한 수질사고가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정부에 대해서는 낙동강 수질 문제 특별대책기구 구성을 요구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등은 “국가산업단지에서 끊임없이 방출되는 유해화학물질과 4대강 보 때문에 해마다 강에서 맹독성 녹조가 발생하고, 중금속에 오염되고 있다”며 “정부가 직접 나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1일과 24일 대구 매곡·문산정수장 2곳의 원수와 정수된 수돗물에서 미규제 유해물질인 과불화헥산술폰산(PFHxS)이 호주 기준치의 2배가량, 발암물질로 지정된 과불화옥탄산(PFOA)이 극미량 검출됐다.

이들 신종 유해물질 검출량이 지난해부터 증가하자 환경부는 지난달 30일 과불화화합물 3종을 수질감시항목으로 지정했다.

대구=문종규 기자 mjk206@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