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 사건 9년 만에 재수사…조선일보 기자 출신 정치인 성추행 증언 나와 논란

사진=JTBC '뉴스룸' 캡처


배우 고(故) 장자연씨가 성추행을 당한 현장에 있던 목격자 윤모(위에서 두번째 사진)씨가 조선일보 기자 출신 정치인 조모씨의 행적을 밝혀 논란이다. 

28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 장씨와 같은 소속사에서 신인배우로 활동하던 윤씨는 조선일보 기자 출신 조씨의 성추행을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윤씨는 "실제 술자리 접대가 있었느냐?"는 손석희 앵커의 질문에 "소속사 대표가 통보하는 식으로 연락이 오고, 대표의 폭력적 성향을 알고 있기에 안 갈 수가 없는 분위기였다"고 답했다.
 
이어 "소속사 대표의 생일파티였다"며 "기업인도, 정치인도 있었다"며 술자리에 참석한 이유를 밝혔다.

윤씨는 “경찰과 검찰에서 적극 조사를 받았기 때문에 기억한다”며 당시의 자리 배치도(위에서 세번째 사진)까지 그릴 만큼 그날 상황에 대해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씨가) 당시 탁자 위에 있던 언니를 끌어당겨서 무릎 위에 앉히고 강제 추행했다"며 "이런 일을 직접 본 것은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나아가 조씨가 장씨를 무릎 위에 앉히고 성추행했다고 13차례 소환조사에서 진술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도 주장했다. 

윤씨는 당시 조씨가 “여자는 뭐 라인이 이뻐야 된다”고 성희록적 발언을 하였음에도 누구도 제지하는 사람이 없었다고도 털어놨다.

윤씨는 "(조사를 받으면서) 조씨를 본 이후에 저분이라고 확정을 짓고 말씀드렸었는데 그분이 한 행동에 대해선 (진술을) 번복한 적이 한번도 없다"고 말했다.

검찰 조사 당시 윤씨의 진술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윤씨는 이에 대해 "나중에 그분의 배우자가 검사 측이라는 걸 알게 됐다"며 "그 자리엔 나와 (장)자연 언니 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아울러 "그분들이 입을 맞추면 당연히 내가 하는 말은 신빙성이 없게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후 윤씨는 정신과 치료를 반복하다 결국 한국을 떠났다. 

윤씨는 “언니의 억울함을 풀어주지 못한 미안함과 죄책감이 있었다"며 "듣고 싶지 않아도 들리는 말들 때문에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더불어 "9년 만에 제가 용기를 내어서 사건 재수사의 인터뷰를 할 수 있었던 것은 국민청원을 해 주신 여러분들 덕분"이라고도 했다. 

장자연(왼쪽 사진) 사건은 2009년 3월7일 신인배우였던 고인이 유력 인사들에 대한 성상납을 강요받으며 방에 갇혀 폭행을 당했다는 문건을 남기고 경기도 분당의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불거졌다. 

해당 문건에는 언론사와 연예 기획사 관계자, 대기업 종사자 등에게 약 100여차례 성상납과 술접대를 했을 뿐만 아니라 방에 감금돼 폭력과 협박을 당했다 내용이 담겨 있다.

당시 경찰은 수사 선상에 오른 17명 중 5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그러나 장자연의 소속사 대표와 매니저만 재판으로 넘겨졌다. 의혹이 제기된 유력 인사 10여명은 무혐의 처분을 받아 사회적 논란이 됐다. 

한편 고인이 세상을 떠나고 수사 종결 9년이 지난 시점에서 재수사가 이루어진다.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지난 4월 이 시건에 대해 대검찰청 산하 진상조사단에 사전 조사를 권고했다. 이에 검찰은 재수사에 돌입했다. 

앞서 장자연 사건의 청와대 국민청원은 지난 3월28일 마감됐을 당시 23만여건의 국민 동의를 받아 청와대의 답변을 기다린 바 있다.

이 사건의 공소시효 만료는 오는 8월4일이다.

뉴스팀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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