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이후 처음…한 자리 모인 한·중 기업인 '훈풍'

"보호무역 반대·경협 강화" / 대한상의, 中서 ‘고위인사 대화’ / 정세균 前 의장·박용만 회장 등 양국 민간 상설 네트워크 구축 / 사드 반목 접고 도약 발판 마련 / ‘포괄적 협력’ 공동선언문 발표 / 韓 위원단, 리커창 별도 면담도 한국과 중국의 기업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양국 경제 협력과 보호무역주의 반대, 경제 자유화 등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양국 대표 기업인들이 함께 모인 것은 지난해 말 한·중 정상회담 이후 복원되는 양국관계 개선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특히 이번 모임을 계기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을 실질적으로 마무리하고, 경협 강화를 위한 민간 차원의 재도약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중국의 기업인들이 29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1회 한·중 기업인 및 전직 정부 고위인사 대화’에서 양국 간 경제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대한상공회의소는 29일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CCIEE)와 공동으로 ‘제1회 한·중 기업인 및 전직 정부 고위인사 대화’를 열었다. 한·중 수교 이후 주요 기업인과 전직 정부 고위인사들이 중심이 돼 함께 상설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측 위원단은 포괄적인 한·중 경제 협력 내용을 담은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후속협상 및 높은 수준의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 조기 타결을 위해 계속 노력하기로 했다.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책과 한국 ‘신남방, 신북방 전략’ 연계를 위한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또 공동선언문에는 세계무역기구(WTO) 규칙 준수를 전제로 양자 및 다자 무역체계를 수호하고 보호주의에 반대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행사 후 한국 위원단은 리커창 중국 총리와 별도 면담했다. 박용만 상의 회장은 “양국 간 민간 고위급 대화채널의 필요성에 공감한다”며 “양국 모두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유익한 자리가 되도록 향후 활동의 폭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세균 전 국회의장과 박 상의 회장, 최태원 SK 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손경식 CJ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구자열 LS 회장 등 국내 주요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했다.

중국에서는 쩡페이옌 CCIEE 이사장, 다이샹룽 전 중국인민은행 총재, 다이허우량 중국석유화공그룹 사장, 수인뱌오 중국국가전력망공사 회장, 리둥성 TCL그룹 회장, 라이웨이더 촹웨이그룹 회장 등이 자리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