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평택항과 부산항에 대한 긴급방제 실시 이후 추가 발견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지난달 평택항과 부산항에서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이후 육안 정밀조사와 예찰 방제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검역관과 전문 조사요원이 부두 전체에 대해 매일 육안 정밀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발견 지점 1㎞ 내 예찰트랩을 추가로 설치해 매일 점검 중이다.
환경부는 항만 주변지역 반경 5㎞ 내에 예찰트랩을 설치해 관련 조사를 병행하고 있다.
평택항과 부산항의 방제구역 내 적재된 컨테이너는 소독 후 반출 작업을 진행 중이며, 반출이 완료되면 추가 정밀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당국은 아직 추가 발견사례가 없지만 정밀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피해가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금지 병해충 잇따라 발견…검역당국 '바쁘다 바빠'
붉은불개미 사태는 잠잠해지고 있으나, 인천국제공항에서 외래 코드린나방(Cydia pomonella) 유충이 발견돼 검역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금지 병해충인 코드린나방이 국내에 유입된 것은 2년여 만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7일 인천공항으로 수입된 우즈베키스탄산 '양벚 생과실(체리)'에서 코드린나방 애벌레 4마리가 발견됐다.
검역본부는 발견 개체에 대한 형태학적 분류동정 검증을 거쳐 11일께 코드린나방으로 최종 확인한 후 우즈베키스탄 측에 통보했다. 코드린나방이 나온 체리는 전량 폐기 처분됐다. 이에 정부는 식물방역법 및 우즈베키스탄과 합의된 약정에 따라 우즈베키스탄 전 지역에서 생산•재배되는 체리에 대해 지난달 19일 선적분부터 수입을 금지했다.
코드린나방은 기주식물(먹이식물)뿐 아니라 사과, 배, 복숭아 등 과실류에 피해를 주고 생태계 교란까지 일으킬 수 있어 식물방역법상 국가가 관리하는 금지병해충으로 지정돼 있다.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해 미국, 중국, 서남아시아 등에 주로 분포한다.
우리나라에서는 2007년 인천공항을 통해 선물용으로 들고 오던 호두에서 코드린나방이 처음 발견됐다. 이후 2016년 5월말 우즈베키스탄에서 들어온 체리 수화물에서 코드린나방이 검출돼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가 1년만인 지난해 5월16일 수입 제한 조치를 해제한 바 있다.
◆붉은불개미, '결혼 비행' 시도했지만 실패?
최근 대량 발견돼 당국을 긴장시켰던 붉은불개미는 생식과 번식을 위한 '결혼 비행'까지 시도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
검역본부에 따르면 암컷 개미 가운데 번식 능력이 있으면 여왕개미가 되고, 없으면 일개미가 된다. 여왕개미가 영양을 충분히 공급받아 몸집을 키우고, 온도 조건까지 맞으면 짝짓기를 하는 결혼 비행에 나서게 된다.
이 비행은 보통 200m까지 올라가고, 바람 등의 영향에 따라 주변 수㎞까지 개미가 퍼질 수 있다고 한다. 이후 여왕개미는 날개를 떨어뜨리고 체내 영양분을 이용해 알을 낳으며 번식해 나간다. 처음 낳은 알이 부화해 성체가 되는 데 30∼40일 정도 걸린다.
이번 부산항 사례에서는 이미 일개미 수천 마리와 알 150여 마리가 나왔다. 외국이나 부산에서 이미 한 차례 번식에 성공했고, 부산에서 다음 세대를 꾸려가기 위해 번식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자칫 국내에서 대량 번식이 일어날 뻔한 것이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개미가 완전히 정책했다고는 볼 수 없다"며 "다른 군집이 있었다면 그곳에서 교미해 퍼질 수 있겠지만, 그런 것 같지는 않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알이 150여개 발견됐지만, 이제는 일개미가 관리해줄 수 없어 부화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붉은불개미 독성은 꿀벌과 비슷한 수준으로 인체에 영향은 있지만, 일부의 우려와는 달리 치명적인 수준까지는 아니라고 부연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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