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중국] 지하철 성추행 잡는 '베이징 경찰'…1년간 118명 덜미

지하철 성추행범을 검거한 중국 베이징 경찰.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중국 경찰이 지하철 성추행 전담팀을 만든 지난 1년 동안 현행범으로 붙잡힌 이들이 118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들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 경찰이 작년 6월, 지하철 성추행 전담팀을 만들어 각 노선에 파견한 이래 앞선 6월말을 기준으로 성추행을 저지르다 붙잡힌 시민은 118명으로 확인됐다.

이 매체는 5월부터 붙잡힌 이만 30명이나 된다고 덧붙였다.

지하철이 사람으로 가득 차 움직이기 어려운 상황에서 피해자의 신체에 밀착하는 식으로 가해자들이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중국청년보가 지난해 여름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여성 응답자 절반이 조금 넘는 53%가 자신이나 지인 중에 지하철에서 성추행을 당한 이가 있다고 답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베이징 경찰 관계자는 최근 지하철에서 남성 성추행범을 검거한 것과 관련해 “가해자는 아침 출근시간 승객들이 많은 칸에 탄 뒤 범행을 저질렀다”며 “추적하며 영상을 촬영해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쉴 새 없이 현장을 누비지만 피해자들이 증언을 꺼려 현장 검거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도 전해졌다.

베이징 전역에서 활동 중인 전담팀만 20개가 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당국이 겉모양으로만 단속할 뿐 실질적인 처벌은 내리지 않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SCMP는 “여성들로 구성된 광둥(廣東) 성 광저우(廣州)의 한 단체가 4만위안(약 670만원)을 모아 지하철역사에서 성추행 피해와 관련된 캠페인을 벌이려 했으나 당국의 제지로 무산된 바 있다”고 전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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