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8-07-03 22:30:19
기사수정 2018-07-03 22: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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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최영미 시인이 윤준병 서울시 행정1부시장으로부터 2018 서울시 성평등상 시상식 상패를 전달받고 있다. 뉴시스 |
‘미투운동’ 확산에 기여한 공로로 서울시 성평등상 대상을 받은 최영미 시인을 두고 일부에서 반대 의견을 냈다.
소설가 윤정모(72), 시인 차옥혜(73) 등 여성 문인 36인이 최영미 시인의 서울시 성평등 대상 수상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3일 냈다.
또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을 방문해 이 같은 내용의 의견서를 전달했다.
앞서 최 시인은 시 ‘괴물’과 언론 인터뷰, 기고문 등에서 고은 시인이 여성 문인을 상습 성추행했다고 밝혀 ‘미투’ 운동을 불지핀 공로를 인정받았다.
3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시 성평등상 시상식에서 윤준병 서울시 행정1부시장으로부터 상패를 받았다.
그러나 일부 여성 문인은 이날 언론사에 보낸 보도자료에서 “최영미 시인이 특정한 고은 시인에 의한 성폭력의 실체는 아직 사실관계도 확정되지 않았다”며 “지금으로부터 23~24년 전 인사동 어느 주점에서 벌어졌다고 하는 ‘고은 성추행 목격담’에 대해서는 발표 다음날 인사동 탑골주점 사장이 그 같은 사실이 없었다는 취지로 공개 증언을 했고, ‘괴물’ 시 속의 출판사 편집자로 지목된 이 역시 시 내용이 자신이 겪은 바와 다르다고 증언해 지금도 진실공방과 후속조처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은 시인은 군사독재 타도와 민주화운동에 헌신하고 한국문학 100년의 상징적 존재가 되었다”며 “고은 시인의 생애와 작품이 얻은 가치를 여성운동의 이름으로 일방적으로 매도하고, 진실이 아닌 풍문만으로 폐기하는 결과를 빚었을 때 우리 여성문학인들이 모욕감과 굴욕감을 느낌은 물론, 이것이 여성운동의 대의마저 손상할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jho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