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8-07-11 16:56:20
기사수정 2018-07-11 16:56:19
‘드루킹’ 김동원(49·구속)씨의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드루킹 일당의 차명폰 개설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유심 관련 자료 53개의 정보를 추가로 확보했다.
박상융 특검보는 11일 브리핑에서 “전날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휴대전화 21개와 함께 입수한 유심 관련 자료 53개로부터 가입자 인적 사항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박 특검보는 “유심 관련 자료에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들로 추정되는 닉네임과 유심칩 번호가 각각 적혀 있다”며 “개설한 대포폰이 매크로 프로그램인 ‘킹크랩’ 작동에 사용됐을 것이라는 혐의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검팀이 말한 유심 관련 자료는 손톱 크기의 유심칩을 떼어내고 남은 신용카드 크기의 부분을 뜻한다. 특검팀은 이같은 카드 53개가 고무줄에 묶여 종이박스에 담긴채 쓰레기봉투에 버려져 있었고 유심칩 자체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유심 관련 자료에 적혀있는 카드번호를 통해 가입자의 인적사항과 경공모 회원의 닉네임과 비교 분석에 나설 방침이다.
또 특검팀은 앞서 경찰이 느릅나무 출판사를 3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압수수색한 점을 고려해 건물주를 상대로 휴대전화·유심 등이 어떻게 다시 발견됐는지 등을 조사했다.
건물주는 자신이 드루킹 측에 “사무실을 원상 복구하고 나가라”고 요구했으며, 출판사 측은 지난달 중순 쯤 짐을 빼고 남은 쓰레기를 1층에 모아둔 뒤 퇴거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특검팀은 특검이 건물주로부터 휴대전화 등을 제출 받은 것이 위법한 증거 수집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쓰레기봉투에 담겨 소유권을 포기한 것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아무 문제 없다는 것이 수사팀의 판단”이라고 밝혔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