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8-07-13 20:39:14
기사수정 2018-07-13 20:39:14
20대 국회 후반기를 이끌어 갈 문희상 신임 국회의장은 ‘여의도 포청천’(중국 송나라의 강직하고 청렴한 판관)으로 불린다. 외모와 스타일이 닮아 생긴 별명이다. 2014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던 문 의장은 “해당 행위자를 개작두로 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아 계파 갈등을 해소한 사실은 대표적 일화다. 여야를 넘나드는 친화력 덕분에 여소야대 지형에서 국회 협치를 이끌 적임자라는 평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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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후반기 국회의장에 선출된 문희상 신임 의장이 13일 오전 제1차 본회의를 진행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자유한국당 이주영, 바른미래당 주승용 의원이 국회 부의장으로 선출됐다. 뉴시스 |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문 의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발탁돼 정계 입문했다. 14대 때 국회에 입성한 뒤 16∼20대 의정부에서 내리 당선됐다. 문 의장은 동교동계 직계이면서 범친노(친노무현)계 인사로 분류된다. 김대중정부에서는 청와대 정무수석, 노무현정부에서는 초대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냈다. 청년층에게는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이하늬의 외삼촌으로 알려져 있다.
문 신임 국회의장은 국회법에 따라 이날부터 무소속이 됐다. 총투표수 275표 중 259표를 얻어 당선된 문 의장은 수락연설에서 “정치인생 40년 경험과 지혜를 모두 쏟아 역사적 소임을 수행하겠다”며 “협치와 민생을 꽃피우는 국회의 계절을 열자”고 말했다.
문 의장은 ‘의회주의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국회가 펄펄 살아있을 때 민주주의도 살고 정치도 살았다”며 “새 정부 출범 1년 차는 청와대의 계절이었지만 2년 차부터는 국회의 계절이 돼야 국정이 선순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친정 식구’인 여당 의원들에게는 “개혁·민생입법의 책임은 정부·여당이 첫 번째다. 야당 탓을 해서는 안 된다”고 주지시켰다. 그러면서 야당 의원들에게도 “야당도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협상 태도를 갖추고 적대적 대결이 아닌 경쟁적 협조 자세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