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른바 ‘해외직구 마니아’로 통하는 직장인 이모(33·여)씨는 해외 인터넷 쇼핑사이트를 통해 화장품, 의류 등을 자주 주문하는 편이다. 국내 구매가격보다 적게는 10%, 많게는 평균 30%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씨는 "경험이 쌓일수록 직구 횟수가 늘고 구매 금액도 높아지고 있다"며 "열심히 발품을 판 만큼 돌아오는 기쁨도 크다"고 흡족해했다.
#2. 최근 집을 넓혀 이사할 계획인 최모(29·여)씨는 새 가전제품 등을 구매하며 해외직구를 적극 활용해 비용을 크게 절약했다. 직구 활성화로 각 쇼핑사이트마다 할인혜택이 많아지고, 무료배송 기회를 제공 하는 등 관련 서비스가 다양해져 더욱 만족스러운 쇼핑이 가능했다고 최씨는 설명했다.
◆국내 소비자 가격 때문에 해외직구 '지구' 한다
국내 소비자의 해외직구 이용 금액 상승의 이유는 ‘보다 저렴한 가격’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1년 내 해외구매 경험이 있는 만 20세 이상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해외구매 이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8.1%(복수응답)가 국내보다 저렴한 가격 때문에 해외구매를 이용한다고 답했다.
해외 가격과 국내 가격 차이 체감도 부분에서도 해외 가격이 전체적으로 27.7% 가량 저렴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품목 별로는 유아·아동용품의 체감 가격차가 31.8%로 가장 컸다. 이어 건강 보조식품(29.7%), 의류(28.3%), 패션잡화(28.0%) 순이었다.
가격의 강점은 구매 사이트 선택 기준에서도 드러났다. 해외구매 사이트 선택 기준(복수응답)을 묻는 질문에서도 저렴한 가격이 62.4%로 가장 높았으며, 신속하고 안전한 배송(43.2%), 상품의 다양성(29.0%) 순이었다.
실제 해외직구를 통하면 국내 판매가보다 평균 10% 이상 저렴한 금액에 구입이 가능했다. 최근 인기가 급상승한 해외 청소기의 경우 70만~80만원 고가제품을 직구로 사면 7만~15만원 가량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었다. TV도 500만원대 제품을 해외 사이트를 통해 직접 구매하면 400만원 전후 가격대로 구매가 가능했다.
◆직구 시 배송·반품 등에 대한 불만 多
이처럼 해외직구가 빠르게 활성화되는 만큼 해외구매 이용자의 절반 이상인 55.9%가 불만이 있거나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유형별로는 배송 지연·오배송·분실 등 배송 관련 사항(53.8%·복수응답)이 가장 많았고, 하자 있는 제품 수령(24.9%), 반품·환불 지연 및 거부(24.7%) 순이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직구가 다양한 상품을 국내보다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고, 국내에서 쉽게 구하기 어려운 브랜드나 상품 등을 구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도 "배송지연, 제품 수령 후 반품 및 환불의 어려움 등 다양한 애로사항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국가별로 관세규정이 다르고 통관기준 등이 상이해 어려움을 토로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유럽과 미국 등 대상 구매지역에 따라 면세 기준이 상이해 비슷한 상품이어도 최종 지불금액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 일명 ‘관부가세’도 개별 물품의 한국 도착일에 따라 변동될 수 있어 해외직구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들이 혼동하기 쉽다.
전문가들은 처음부터 해외 쇼핑사이트를 공략하기 보다는 국내 온라인몰의 관련 서비스를 통해 감각을 먼저 익히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해외직구 초보자의 경우 낯선 관련 용어나 규정 등에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 직구시장 활성화에 따라 국내 업체들이 직구 쇼핑편의 확대에 적극 나서면서 관련 서비스를 대폭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큐레이션 종합쇼핑몰 G9(지구)는 아예 상품 가격에 관부가세를 포함, 옵션 가격 등의 우려를 최소화 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배송과 제품 하자에 대한 부담도 ‘명품지구’ 서비스를 통해 대폭 낮췄다.
신현호 G9 글로벌팀장은 “해외직구의 경우 고가의 가전, 명품부터 식품 및 생활용품까지 질 좋은 상품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최근 활성화되고 있는 추세”라며 “다만 일반 구매에 비해 신중한 구매 결정이 필요한 만큼 쇼핑사이트와 제공 서비스의 안전성도 함께 따져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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