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인근에 北 비밀 우라늄 농축시설 확인”

美 외교 전문지 ‘디플로맷’ 보도/“천리마지역에 조성… 당국도 파악” 북한이 비밀리에 운영하는 ‘강선’(Kangson) 우라늄 농축시설이 평양 인근의 천리마지역에 있다고 미국의 외교 전문지 ‘디플로맷’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비확산센터와 함께 강선 단지를 추적해 이 시설이 평양 근교에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미국 정부 당국도 이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2000년대 초부터 비밀리에 핵무기 원료 생산을 위해 이 우라늄 농축시설을 운영해 왔다고 이 매체가 지적했다. 디플로맷은 강선 단지가 평양과 남포를 잇는 고속도로에서 약 1㎞ 떨어진 곳에 있다고 전했다. 강선 단지는 기체 원심분리기 캐스케이드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건물을 중심으로 건설됐고, 빌딩의 메인홀이 110m×50m 크기로 추정된다고 이 매체가 밝혔다.

이 매체는 “북한이 강선에서 처음으로 기체 원심분리기 시설을 가동했을 가능성이 있고, 평양 근교에서 10여년간 우라늄 농축활동을 계속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에 앞서 북한이 2010년부터 강선에서 비밀 우라늄 농축시설을 운영해 왔고, 이 시설이 영변 핵시설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미국 정보 당국이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민간 연구기관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강선에 원심분리기 수천 대가 있고, 수년간 가동됐기 때문에 이곳에서 상당한 양의 핵무기급 우라늄을 생산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