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역대 가장 더운 아침...'대서'에 가장 맛있는 과일과 풍습

 

1년 중 가장 덥다는 '대서(大暑)'인 23일 서울의 아침 기온이 29.3도까지 오르면서 역대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한낮 기온은 서울이 36도, 대구 27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경보 및 주의보가 발령됐다.

대서는 소서(小署)와 입추(立秋) 사이에 들며, 양력 7월 23일 경으로, 장마가 끝나고 더위가 가장 심한 때다. 극심한 더위 때문에 '염소 뿔도 녹는다'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다.

대서에는 장시간 뜨거운 온도에 노출되어 발생하는 열사병, 일사병 등을 주의해야 한다. 이들 온열질환은 두통이나 어지러움, 근육 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등을 유발하며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시기를 '중복'이라고 하여, 지친 몸을 회복시켜줄 음식을 먹거나 삼복더위를 피해 계곡이나 산을 찾아 노는 풍습이 있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장시간 무더위에 노출돼 발상한 온열환자는 6500명에 이른다. 이 중 40%가 낮 12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 논이나 밭 등 실외에서 발생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같은 시기에는 대낮 외출을 자게하고 물을 평소보다 자주 마셔 수분을 채워주는 것이 좋다. 또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몸을 시원하게 유지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 시기 대표적인 과일은 수박과 참외다.  수분이 풍부한 대표적 과일인 수박은 장마철이 끝나고 가물어 지는 때 단맛이 가장 오르기 때문에 아주 맛있다. 수박에 풍부한 리코펜은 항산화 물질로 몸속 유해산소를 없애고 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참외 역시 대서가 되면서 단맛이 가장 강해진다. 낮 기온이 30도에이를 때 생육이 왕성해지는 고온성 작물인 참외는 우리 몸에 유해균을 없애는 효능이 있어 식중독 예방에 좋다.

단맛이 강한 복숭아는 비타민이 풍부해 피로를 해소시키고 강한 햇볕에 손상된 피부를 회복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복숭아에 함유된 베타카로틴은 세포를 손상시키고 노화시키는 활성산소 작용을 억제해 세포 노화를 늦춰준다.

대서부터 다음 절기인 ‘입추’까지 대개 찜통더위가 계속되고, 입추부터는 어쩌다 늦더위가 있어도 밤에는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입추는 2주 가량 뒤인 양력 8월 7일로, 절기상 가을에 접어든다.

소셜팀 social@segye.com
사진=연합뉴스

<세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