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마지막으로 노모 뵌 듯…투신 아파트는 노모와 남동생 거주지

23일 오전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가 투신한 서울 중구의 한 아파트 현장에 경찰이 가림막을 설치하고 자세한 사건 경위를 살피고 있다. 이 아파트는 노 원내대표 집이 아니라 노모와 남동생이 거주하고 있는 곳을 알려졌다. 노 원내대표는 드루킹 측근이자 자신과 경기고 72회 동기 동창인 도모 변호사로부터 불법 정치후원금을 수수한 의혹을 받아 왔다. 노 원내대표는 유서에 '청탁 대가로 받은 사실이 없다'며 결벽하다라는 주장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문 기자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교가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 노모를 마지막으로 뵌 것으로 보인다.

노 원내대표는 23일 오전 9시38분 서울 중구의 한 아파트 17, 18층 사이 계단에서 현관 쪽으로 뛰어 내렸다.

경찰은 이 아파트가 노 의원의 자택이 아니라 어머니와 남동생 가족이 사는 곳이라고 했다.

노 의원이 쓰러진 것을 최초로 발견해 신고한 경비원 A씨는 "쓰레기 분리수거 날이라 수거장에 있다가 '쿵' 하는 소리가 들려 가봤더니 노 의원이 떨어져 있었다"고 했다.

이어 "경찰에 신고하니 '맥박이 뛰는지 확인해보라'는 경찰 말에 떨어진 지 1∼2분 만에 맥을 짚었는데도 맥이 전혀 잡히질 않았다"면서 "몇몇 주민들도 장면을 봤지만 비명은 듣지 못했다"고 했다.

조사에 나선 경찰은 아파트 17∼18층 계단에서 노 의원 외투를 발견했다. 외투 안에서 신분증이 든 지갑과 정의당 명함, 유서로 추정되는 글을 찾아냈다.

유서에는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금전을 받은 사실은 있으나 청탁과는 관련이 없다.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노 의원은 드루킹 측근이자 자신과 경기고 72회 동기동창인 도모(61) 변호사로부터 2016년 3월 불법 정치후원금 5000만원을 받은 의혹을 받아 왔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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