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8-07-23 15:13:06
기사수정 2018-07-23 15: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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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가 투신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중구 한 아파트에서 경찰 과학수사대원들이 시신을 병원으로 옮기고 있다. 이재문 기자 |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23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고층 아파트 현관 부근에서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8분 서울 중구의 한 아파트 현관 쪽에 노 의원이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경비원이 발견해 신고했다.
당시 노 의원을 최초로 발견한 경비원 김모씨는 “쓰레기 수거장에 있다가 ‘쿵’ 하는 소리가 들려 가봤더니 노 의원이 떨어져 있었다”고 경찰에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김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더니 일단 맥박이 뛰는지 확인해보라는 말에 떨어진 지 1∼2분 만에 맥을 짚었는데도 전혀 잡히질 않았다”며 “몇몇 주민도 장면을 봤지만 비명은 듣지 못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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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가 투신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중구 한 아파트에서 경찰 과학수사대원들이 앰뷸런스로 시신을 병원으로 옮기는 가운데 취재진과 주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이재문 기자 |
또 다른 목격자인 주민 박모씨는 “사고 직후 소방차와 경찰차가 2대씩 와 서 노 의원에게 인공호흡을 했는데 반응이 없었고, 5분쯤 심폐소생술 하더니 시신을 파란색 천으로 덮었다”고 전했다.
노 의원이 비극적인 선택을 했다는 소식에 현장에는 취재진 수십명이 몰렸고, 놀란 주민들도 모여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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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서울 남산타운아파트에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투신한 가운데 경찰들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
경찰은 노 의원 투신 현장에 폴리스라인을 겹겹이 설치하고 현장을 지켰다.
경찰은 해당 아파트 17∼18층 계단에서 노 의원의 외투를 발견했고, 그 안에서 신분증이 든 지갑과 정의당 명함, 유서로 추정되는 글을 찾아냈다.
유서 내용은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금전을 받은 사실은 있으나 청탁과는 관련이 없다.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취지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노 의원이 댓글 조작 의혹을 받는 드루킹(김동원·구속)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사건과 관련, 신변을 비관해 투신했을 개연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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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서울 남산타운아파트에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투신한 가운데 경찰들이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
글=박태훈, 사진=이재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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