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8-07-24 00:44:56
기사수정 2018-07-24 00:44:56
G20(주요 20개국) 경제 수장들이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무역 갈등을 완화하기 위한 대화 노력을 촉구했다.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들은 어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이틀간의 회의를 마친 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성명은 “전 세계 경제가 견고히 성장하고 있지만, (선진국들 사이의) 무역 관세 맞대응 등으로 위협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촉발한 미·중 무역전쟁의 위험성에 경고를 보낸 것이다.
미국은 중국 등에 관세 폭탄을 퍼붓는 것도 모자라 환율전쟁의 방아쇠까지 당기려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중국과 유럽연합(EU) 등이 통화가치를 조작하고 금리를 내리는 반면 미국은 금리를 올려 달러화가 나날이 강해지고 있다”며 “이는 우리의 (수출) 경쟁력을 잠식하고 있어 공평한 게임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도 중국 위안화 약세를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위안화 환율이 조작됐는지를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오는 10월 발표되는 환율보고서에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어제 위안화를 경쟁적으로 평가절하해 수출을 늘릴 생각이 없다고 트럼프 대통령 주장을 반박했다. 그러면서 무역전쟁에 대해 “필요하다면 어쩔 수 없이 싸운다는 입장이 확고하다”고 했다.
나만 살고 보자는 식으로 보호무역 정책을 밀어붙이면 결국 모두 패자가 된다. 1930년대 미국과 유럽 사이의 관세전쟁은 ‘세계 대공황’으로 이어졌다. 미·중 무역전쟁이 글로벌 환율전쟁으로 번진다면 세계 시장에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 올 것임이 분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G20 경제수장들의 경고를 허투루 들어서는 안 될 것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미·중 통상전쟁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볼 수 있는 국가로 대만, 헝가리 등과 함께 우리나라를 꼽았다. 이들 국가는 원자재나 부품을 수입해 제품을 만든 뒤 수출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공급 사슬’에 연계돼 무역전쟁이 격렬해질수록 수입 비용은 올라가고 수출이 타격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내수 부진에 허덕이는 상황에서 통상·환율전쟁으로 수출까지 흔들린다면 우리 경제는 큰 위기에 처할 수 있다. 정부는 이제라도 만반의 대비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