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양주시 소재 모 중학교에서 벌어진 학생간 다툼이 학부모들 싸움으로 번지고 있음에도 학교폭력를 해결하기 위한 교육지원청·학교·경찰이 소극적으로 태도를 보이고 있어 문제라는 지적이다.
지난 6월 하순경 해당 학교 1학년 학생들 간 싸움이 발생했다. 그런데 같은 달 25일 오전 9시 10분경 한 학생의 부모가 교실로 들어와 자신의 딸과 다툼을 벌인 학생에게 갖은 욕설과 삿대질을 했다.
이에 사태를 인지한 교사와 학생들이 경찰에 신고해 경찰이 출동하면서 일단락됐지만 교사와 친구들이 모두 있는 자리에서 이 같은 일을 겪은 학생은 충격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치료를 받고 있는 학생의 부모는 학교에서 난동을 부린 학부모를 상대로 고소한 상태며 학교 측은 학교폭력위원회를 열어 쌍방과실이라는 결과를 학부모들에게 통보했다.
이 과정에서 또 다른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지난 3월경 다툼의 당사자인 한 A학생이 또 다른 당사자 B 학생을 비롯한 3명에게 야동을 보여주며 신체 일부를 만지는 등 성추행을 저질른 것. 당시 A학생은 이 사건을 B학생에게 뒤집어 씌었다가 담임교사에 의해 A학생의 행동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학교 측은 이 사건에 대해 학부모 사과와 A학생의 반성문 제출 등으로 일단락했다. 이를 두고 축소·은폐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그런데 취재가 시작되자 부랴부랴 학교폭력위원회를 여는 등 학교 측은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다.
크고 작은 학교폭력이 난무하며 학부모간 다툼으로 번지는 사태가 빈번한데도 각급 학교에서는 명예실추와 상급기관으로부터의 까다로운 감사 등을 이유로 학폭을 축소하거나 은폐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소식을 접한 시민은 “실제로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대부분 ‘쉬쉬’하고 있다는 것이 주지의 사실로 교육지원청과 학교, 경찰 파견의 현재 대응책은 효과가 미비해 보다 현실적인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양주시 사태와 관련 학부모들은 원만한 해결을 위해서는 A학생을 전학보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태다.
해당 학교장은 “아이들의 잘잘못을 떠나 학생과 학부모들이 원만하게 관계를 회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원만 기자 cwn6868@segye.com
<로컬세계>로컬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