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타살설'에 경찰 "외력 없었다"며 억측 자제 당부

지난 23일 아침 구급차가 고(故) 노회찬 의원 시신을 신촌 세브란스 병원으로 옮기고 있다. 노 의원이 추락한 지점(뒷쪽 하늘색 가림막)이 건물과 너무 떨어져 있어 '외력이 작용한 듯하다'라는 법의학자의 추론에 따라 타살설이 나돌자 24일 경찰은 "모든 것을 살핀 결과 외력은 없었다"며 헛된 소문을 믿거나 옮기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재문 기자

고(故) 노회찬 의원 타살설이 나돌자 24일 경찰은 "모든 것을 확인한 결과 외력은 없었다"며 "근거없는 억측을 자제해달라"고 했다.

노 의원 타사설은 전날 오후 한 인터넷매체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모 의학전문대학원의 교수가 출연해 △ 노 의원의 시신이 통상의 사례와는 달리 건물 벽으로부터 너무 떨어져 있던 점 △발견 직후 맥박을 쟀더니 잡히지 않았다는 신고자(경비원)의 진술과는 달리 투신 후에도 맥박이 잡힐 수 있다는 점 등을 "(노 의원 죽음에) 외력이 작용했을 수 있다"고 했다.

경찰은 "이 주장이 현장을 보지 않았기 때문에 제기할 수 있는 의혹이지만 근거 없다"며 "목격자 진술이나 아파트 입구에 도착해서 올라가는 시간 등 모든 것을 확인했다"고 반박했다.

또 "현장에서 발견된 3통의 유서가 유족 확인 등을 거쳐 노 의원의 자필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경찰이 조사한 노 의원 동선을 보면 노 의원은 여야 원내대표들과 함께 미국을 방문한 뒤 22일 귀국해 어머니가 입원해 있는 병원을 찾았다.

이어 23일 오전 8시무렵 서울 강서구 자택에서 국회로 가 수행비서와 함께 차 안에서 30분가량 머물렀다.

노 의원은 그날 오전 정의당 상무위원회에 불참하고 남동생 가족이 사는 서울 중구의 한 아파트로 이동했다.

하지만 노 의원은 남동생의 집에는 들르지 않은 채 오전 9시 38분쯤 아파트의 17∼18층 사이의 계단 창문에서 뛰어 내렸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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