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8-07-27 07:30:13
기사수정 2018-07-27 07:42:51
[스토리세계-이재명 스캔들①] 끝없는 진실 공방…경찰 수사 결과에 촉각
여배우와의 불륜 스캔들 의혹, 조폭과의 유착관계 의혹. 영화에서 봤을 법한 의혹이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두고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시작된 진실 공방이 이제 경찰의 수사를 통해 본격적으로 그 뚜껑이 열리게 됐다. 과연 이 진실공방의 끝은 어떤 결론으로 귀결될까.
◆급물살타는 ‘여배우 스캔들’ 의혹 경찰 수사
경기도 분당경찰서는 이 지사의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 의혹 등과 관련해 최근 주진우 시사인 기자와 김어준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특히 주 기자는 이번 사건에서 영화배우 김부선씨의 사과문을 대필한 것으로 알려지며 이 지사와 김씨의 관계를 입증해줄 핵심 참고인이었다. 하지만 주 기자는 “사적 관계 내밀한 관계에 대해서 나는 제3자”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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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진우 시사인 기자(왼쪽), 방송인 김어준씨. 뉴스1 |
경찰은 주 기자를 상대로 SNS 사과문 대필 의혹과 배우 김씨와 나눈 대화로 추정되는 통화 녹취파일 내용의 사실관계, 이 지사와 김씨의 관계 등을 조사받았다.
현재 이 지사를 둘러싼 진실공방은 경찰 등 수사기관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바른미래당 성남적폐진상조사특위는 방송토론 등에서 김씨를 농락한 사실을 부인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 등을 들어 이 지사를 고발했다. 검찰은 경기도 분당경찰서에 수사지휘를 했고, 경찰은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더불어 이재명캠프 가짜뉴스대책단은 김부선과의 스캔들 논란에서 불거져 나온 ‘옥수동 밀회’ 의혹이 허위사실이라며 김영환 전 경기도지사 후보와 김부선을 고발한 상태다.
◆이재명은 여배우 김부선을 ‘사적’으로 만났을까
사실 법정다툼으로 번질 소지가 농후한 이번 사건과 별개로, 국민들의 관심사는 두 사람이 실제로 불륜관계였는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미 2010년 김씨는 ‘변호사 출신의 피부 깨끗한 한 정치인이 총각이라고 했는데 알고 보니 유부남이었다. 이후 남자로부터 다시는 정치하지 않겠단 약조 받았지만, 그 남자가 지난 지방선거 출마해 당선됐다’는 충격적인 일화를 공개했고, 이후 이 지사의 이름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결국 이 지사는 당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인터넷에서 나도는 확인되지도 않은 루머”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씨도 공식 팬 카페에 “실명 거론된 분 아니예요”라고 해명했고, 논란은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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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 배우 김부선(오른쪽). 연합뉴스, SBS |
하지만 그녀의 고백은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과정에서 야당의 공세를 통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특히 공지영 작가도 지난 6월 7일 페이스북에 “2년 전 어느 날 주진우 기자와 차를 타고 가다가…(중략)…주 기자가 정색하며 ‘김부선하고 문제 때문에 요새 골머리를 앓았는데 다 해결됐다. 겨우 막았다’고 하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해 파문이 확산되기도 했다.
이 지사를 끊임없이 따라다니며 괴롭혔던 ‘여배우 스캔들’ 의혹은 이제 수사기관의 수사를 통해 진실 규명의 문에 들어섰다. 현재에도 이 지사측은 “단순히 변호인과 의뢰인의 관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며 김씨와의 관계에 선을 긋고 있다.
◆2막 조폭연루설, 수면 위로 떠오르다
이 지사를 둘러싼 최근의 의혹 중 조폭연루설은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안팎에서 공공연하게 제기됐던 의혹이었다. 즉 은수미 성남시장과의 조폭연루설은 이 지사를 겨냥하기 시작했고, 현재 이와 관련해 이 지사는 검찰 수사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다가 지난 21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인권변호사였던 이 지사가 2007년 조직폭력집단 ‘국제마피아’ 조직원 2명을 변호했고, 조직원 이모씨와 연관된 회사가 성남시와 3000만원, 성남도시공사와 1000만원의 주차시스템 수의계약 등을 맺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즉 이 지사가 과거 성남에서 변호사로 활동할 때부터 조직폭력배들과 관계를 맺어왔고, 이후 성남시장이 된 이후 갖은 혜택을 줬다는 것이다. 특히 다른 조직원 이모씨가 ‘코마트레이드’ 설립해 성남시와 협약을 맺고 ‘주빌리은행’ 후원, 성남FC 경품 후원 등을 사례로 제시하며 이 지사와 이들 조직 간 유착의혹을 제기했다.
◆이 지사 “조폭과 결탁 없어...터무니없는 악성 음해”
하지만 이 지사는 이에 대해 기자회견문에서 “지난 선거부터 최근까지 저를 향한 음해성 ‘조폭몰이’가 쏟아지고 있지만 결코 조폭과 결탁한 사실이 없기 때문에 터무니없는 악성 음해에 대한 대응을 최대한 자제해 왔다”며 “이는 민선 7기 경기도의 첫걸음을 안정적으로 내딛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시점이라 다른 데에 신경 쓸 겨를도 없었다”고 그동안의 소극적 대응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 지사는 이어 “하지만 실체 없는 의혹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며 마침내 사람들의 눈을 가리고 진실을 감추는 상황에 이르렀고, 더 이상 무시할 수만은 없게 돼 그 실체를 밝혀야 할 때”라며 “따라서 조폭과 각종 권력 사이의 유착관계를 밝히기 위해 정식으로 검찰 수사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현재 보도 후폭풍이 이어지며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는 이 지사와 조폭 간 유착 의혹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달라는 요구와 함께 이 지사를 파면해 달라는 내용을 담은 국민청원이 400건을 넘었다. 특히 ‘불법폭력조직 코마트레이드와 연루된 성남시장 은수미와 경기도지사 이재명 즉각 사퇴하라’는 청원은 25일 오전 11시 현재 10만7000여명의 인원이 동의한 상태다.
향후 조폭 연루설에 대한 진실공방도 바른미래당이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공표) 및 명예훼손 혐의로 이 지사를 검찰에 고발하며 진실공방이 시작되는 모양새다. 바른미래당은 이와 함께 조폭 연루설이 제기된 은수미 성남시장에 대해서는 허위사실공표죄 수사를 촉구하는 수사요청서를 제출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