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환경부와 국내 주요 커피 브랜드들은 간담회를 열어 중요한 결정을 합의하였다. 빨대 없이 음료를 마실 수 있는 컵을 연내 도입해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에 나선다는 것이다.
당장 엔제리너스 커피는 다음달부터 빨대가 필요 없는 컵 뚜껑을 출시할 계획이다. 빨대가 필요 없는 컵 뚜껑이 출시되면 연간 1회용 플라스틱 빨대는 약 3400만개가 덜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스타벅스 역시 종이 빨대를 도입한 시범 매장을 운영하고, 빨대 없이 마실 수 있는 컵 뚜껑 등을 도입해 이르면 연내 플라스틱 빨대를 매장에서 완전히 없앨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 스타벅스 매장에서 1년 동안 사용된 플라스틱 빨대는 1억8000만개에 이르는데, 종이 빨대 도입 시 연간 길이로는 지구 한바퀴에 해당하는 3만7800㎞, 무게로는 126t의 플라스틱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던킨도너츠와 베스킨라빈스도 지난달부터 매장 내 빨대 거치대를 제거하고, 요청하는 고객에게만 제공하고 있다.
주요 커피 전문점들의 대대적인 환경 캠페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전에는 ‘레인 포레스트 얼라이언스’(rain forest alliance·열대우림 동맹·사진) 인증 캠페인을 전개하였다. 열대에 서식하는 개구리를 형상화한 모습의 인증 마크로도 유명한 레인 포레스트 얼라이언스는 1970년대 전 세계적으로 커피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여파로 탄생했다. 당시 삼림과 수목을 벌채하고 대량의 화학비료로 커피를 재배하게 되면서 커피가 자라는 열대의 생태계는 파괴됐고, 토양과 강은 오염됐다.
이런 사태의 확대를 방지하기 위해 환경 운동을 처음 시작한 비영리 단체인 ‘레인 포레스트 얼라이언스’는 생물 다양성을 보존하고, 열대우림 및 야생동물을 비롯한 수자원 보호, 해당 지역 노동자의 환경 및 권리 향상 등 커피 산업 전반을 상대로 캠페인을 전개했다. 이후 커피뿐 아니라 바나나와 카카오, 감귤류, 목재 등 다양한 분야에 인증 시스템을 만들었다.
이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생산량 증대를 목적으로 한 삼림 및 수목을 무분별하게 벌채하고 커피나무만 심어서는 안 된다. 나아가 야생 생물을 보전하고, 화학 비료의 사용률을 관리하여 줄이는 한편 해당 지역의 수질과 토양 오염 방지에도 나서야 한다. 레인 포레스트 얼라이언스 측은 무엇보다 노동자에게 깨끗한 물과 집, 건강과 그들 자녀의 교육을 위한 적절한 조건을 제공하고, 15세 미만의 어린이 노동을 금지할 것을 인증 조건으로 내걸었다.
현재 전세계 10여개국, 720여개 농장, 연간 2만7400t 이상의 커피가 도덕적이며, 친환경적인 이 인증 조건 아래 생산 중이다. 이에 따라 국내외 수많은 커피 전문점들도 레인 포레스트 얼라이언스 인증에 가입하게 되었다.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열대우림 살리기에 크게 기여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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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에 떠다니는 비닐과 플라스틱 폐기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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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SDGs(지속가능개발목표) 로고 |
지구 온난화에 대응하고, 열대우림을 지키는 레인 포레스트 얼라이언스 인증부터, 산호 생태계를 지키는 해양 폐기물 수거 캠페인까지 지구촌 전반에서 기업들의 환경 보존 역할과 그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 그 결과 지구에서 일어나는 모든 환경·경제·사회분야 문제를 해결하는 게 목적인 SDGs(지속가능개발목표)의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음은 당연한 결과다. 2015년 이후 대부분 국내 기업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SDGs 활동이 의무적으로 게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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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경영지수(SDGBI) 로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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