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 포함 리비아 난민 유럽서 입항 거부…2주째 배에 갇혀

지중해를 통해 유럽으로 건너온 리비아 난민들이 바다에서 2주간 표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신부 2명 등 총 40명의 리비아 난민이 지중해에 갇혀 옴짝달싹하지 못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임신부 2명 등 총 40명의 리비아 난민이 지중해에 갇혀 옴짝달싹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자국인 리비아를 떠나 몰타, 프랑스, 이탈리아, 튀니지에 입국허가를 요청했지만 해당 국가는 입국을 거부했다.

튀니지 국적 보급선 선장 사로스토 부선장은 리비아 난민이 튀니지 남동부 자르지스 앞바다에서 약 3km 떨어진 해역에 표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지난 13일 목선을 타고 리비아를 출발하여 지중해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난민과 접촉한 튀니지 보급선 선장에 따르면 배에 탄 이들 중에는 임신부가 2명 있으며, 이들에겐 3일~4일 치 식량만 남았다. 또 오랜 항해와 표류로 건강이 악화해 있다.

국제 적십자 연맹은 난민과 접촉하여 물과 식량을 제공하며 치료를 지원하고 있지만 입항이 거부돼 "언제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 지중해를 통해 유럽대륙으로 넘어오려다가 물에 빠져 숨진 난민이 15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 산하 국제이주기구(IOM)가 27일 밝힌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25일까지 난민 5만 5001명이 유럽으로 들어왔으며, 지중해를 건너다 사망한 사람은 모두 1504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대부분은 난민선을 타고 바다를 건너려다 배가 침몰하는 등의 사고를 당해 익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CNN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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