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8-08-01 18:29:19
기사수정 2018-08-01 21:48:41
서울 39.6 홍천 41℃… 2일도 ‘가마솥더위’ 예상/이상고온현상 일상화 우려
국내 기상관측 114년 만에 홍천 41.0도, 서울 39.6도. 올 여름 폭염이 결국 일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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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재해가 된 폭염 전국에 최강 폭염이 맹위를 떨친 1일 오후 강원 홍천군 홍천읍 일대 온도가 기상 관측 이래 전국 최고기온인 40.6도를 가리키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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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년 기상관측 이래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한 1일 오후 서울 남산에서 일반 카메라와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도심의 모습. 아래쪽 영상이 열화상 카메라로 찍은 사진으로 온도가 높을수록 붉게 낮을수록 푸르게 표시된다. 연합 |
1일 오후 3시36분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9.6도로 정점을 찍었다. 역대 서울 최고기온인 38.4도를 우습게 따돌리고, 예보상으로도 넘어본 적 없는 39도 고지를 밟았다.
아침부터 온도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았다. 이날 아침 서울의 최저기온은 27.8도. 열대야(25도) 기준을 한참 넘겼다. 해가 떠오르자 수은주는 대책 없이 치솟았다. 오전 8시9분에 이미 평년 8월1일의 최고기온인 30.6도에 도달했다. 오후 1시22분에는 올여름 최고기온(38.3도)에 이르렀고, 6분 뒤에 역대 최고값을 따라잡았다. 1시간 남짓 지나 전날 기상청이 예보한 39도를 돌파했고, 또다시 한 시간 만에 39.6도를 찍었다.
강원도 홍천은 이날 오후 4시 41.0도를 기록해 1904년 우리나라 기상관측 이래 사상 최고 온도를 보였다. 종전 최고기록은 1942년 대구의 40.0도다. 최근 경북 경산(하양읍)에서 40.5도가 측정되긴 했지만 자동기상관측장비(AWS)에 찍힌 값이라 공식 기록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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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최고기온이 39.6도를 기록하며 1907년 서울 기상 관측 시작 이래 최고 수치를 기록한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송월동 공식관측소 내 모니터에 서울 기온이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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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는 1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한 경찰관이 우산으로 햇볕을 막으며 근무를 서고 있다. 연합뉴스 |
전국 95개 관측소 중 35곳의 1위 온도가 이날 새로 쓰였다. 강원도 북춘천 40.6도, 경북 의성 40.4도, 경기도 양평 40.1도, 충북 충주 40.0도 등이다. 대부분 2위로 내려앉은 종전 기록보다 2∼3도 높은 신기록이다.
이는 단기적으로 봤을 때 동풍이 태백산맥을 넘으며 열풍으로 변해 중부지방에 열기를 차곡차곡 쌓아올린 결과다.
장기적으로는 기세등등한 북태평양고기압과 30도에 육박하는 바닷물, 티베트에서 날아온 뜨거운 공기 등 지구온난화 징후가 초래한 비정상적인 고온 현상이다.
문제는 앞으로 이상고온이 점차 일상화할 것이란 점이다.
당장 2일에도 이날 못잖은 폭염이 예상된다. 기상청은 2일 최고기온을 서울·수원·홍천 39도, 대전·전주 38도, 광주·순천 37도 등으로 예보했다.
윤지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