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60분' 제주도 예멘 난민 "모국서는 발가락이 썩는데 치료 알코올조차 없다"

 


1일 KBS 2TV 시사 프로그램 ‘추적 60분‘은 '예멘 난민, 한국에서 길을 잃다’를 주제로 방송됐다.

예멘 내전 사태로 제주도에 입국한 예멘인들이 지난 5월 기준 500여명이다.

방송에 따르면 현재 내전으로 인해 신체적으로 치료받아야 할 예멘인들은 전체의 70%가 넘는다. 특히 어린아이들은 영양실조에 걸려 심각한 상황이다.

추적 60분 제작진은 이에 제주도에 머물고 있는 예멘인들의 숙소를 어렵사리 취재했다.

이에 예멘인들은 조심스럽게 모국이 처한 환경을 보여줬다.

이들이 보여준 핸드폰 속 전쟁 영상은 예상보다 심각했다. 모든 것이 부서지고 폐허가 된 상태였다.

예멘인들은 "예멘은 지금 전쟁으로 상황이 악화돼 모든 공공 서비스가 마비됐다"며 "물도, 전기도, 가스도 안 나오고, 은행거래도 막혀 생활이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결같이 "여기가 낫다"고 제주도에 온 이유를 밝혔다.

이 가운데 한 예멘 난민은 신문사 기자 출신임을 밝히면서 정부에 반하는 기사를 썼다 쫓겨나게 된 사연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발가락이 썩어들어가는 상황에서 알코올조차 없어 향수로 발에 뿌리며 처참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모국의 상황을 전했다.

한편, KBS2 ‘추적 60분’은 매주 수요일 밤 11시10분에 방송된다.

뉴스팀=Ace3@segye.com
사진=KBS 2 '추적 60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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