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드루킹 공범' 김경수 압수수색 VS 김경수 '마지막 중수부장' 김경수 변호사로 '방패'

2일 김경수 경남지사가 국회의원 시절 사용했던 여의도 의원회관내 사무실 압수수색을 마친 특검팀 수가관들이 관련 자료를 들고 밖으로 나오고 있다. 이재문 기자

드루킹 김동원(49·구속)씨의 포털 사이트 댓글 조작 사건을 놓고 허익범 특별검사팀과 김경수 경남지사가 본격적으로 맞 붙었다.

▲ 특검, '드루킹 공범' 김 지사 사무실과 관사 전격 압수수색

특검은 2일 오전 최득신 특검보와 검사, 수사관 등 17명을 경남 창원 김경수 경남도지사 집무실과 관사로 보내 김 지사의 의원시절 자료와 컴퓨터 파일 등을 압수했다. 

또 여의도 의원회관의 김 지사 의원시절 방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특검은 전날 김 지사를 '드루킹 공범'으로 적시한 압수수색 영장을 법원에 청구, 허락을 받아냈다.

특검은 드루킹으로부터 제출받은 이동식저장장치(USB) 등을 통해 드루킹 일당이 댓글조작을 벌였던 점을 김 지사가 일찌감치 알고 있었을 만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올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드루킹의 도움을 얻고자 했다는 드루킹 측 진술을 확보, 김 지사가 공직선거법을 어겼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이르면 이번주말 쯤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한 김 지사를 소환할 방침이다.

▲ 대검 마지막 중수부장 지낸 동명이인 김경수 전 고검장, 김 지사 방패로 

휴가 중 특검 압수수색 소식에 관계자들과 머리를 맞댄 김경수 지사는  "드루킹 측이 자발적으로 '선플'을 달겠다고 했을 뿐 내가 허락이나 승인을 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에 있는 김경수 경남지사의 의원시절 사무실 압수수색을 마친 특검팀 윤원일(왼쪽) 검사가 의원회관을 나오고 있다. 이재문 기자

또 드루킹이 사용한 댓글조작 시스템 '킹크랩'에 대해서도 "드루킹이 운영하는 느릅나무 출판사를 찾은 적이 있지만 킹크랩을 본 기억이 없다",  드루킹에게 인터넷 기사 주소(URL)을 전송한 일도 "좋은 기사를 홍보할 목적으로 공유한 것일 뿐이다"며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 지사는 자신과 이름이 같은 김경수(58·사법연수원 17기) 전 대구고검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마지막 대검 중수부장을 지낸 김경수 전 고검장이 같은 이름의 김경수 경남지사 변호인단에 합류, 특검과 본격 공방을 예고했다. 뉴스1

김 지사와 경남 진주 동향인 김 전 고검장은 2013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를 마지막으로 이끈 주인공으로 한보그룹 비리, 이용호 게이트, 고(故) 김영삼·김대중 두 전직 대통령 아들 비리 등 굵직한 대형 사건을 수사했다.

김경수 전 고검장은 이미 선임된 변호인 3명 등과 함께 김 지사 방어 최전선에 서 특검과 공방을 펼칠 전망이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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