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8-08-02 18:23:14
기사수정 2018-08-02 18:23:14
도청 집무실·관사 전방위 압수수색/의원 시절 보좌진의 업무 컴퓨터도/이르면 주말·내주초 소환조사 방침
‘드루킹’ 김동원(49·구속)씨의 댓글 조작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김경수 경남지사의 도청 집무실과 관사를 압수수색했다. 특검팀은 김 지사의 의원 시절 보좌진이 쓰던 업무용 컴퓨터 확보를 위해 국회사무처도 압수수색했다. 특검팀은 영장청구 과정에서 김 지사를 드루킹의 공범으로 적시했다. 김 지사 소환조사가 임박한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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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김동원씨의 댓글조작 의혹을 수사하는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2일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관련된 장소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김경수 지사가 의원 시절 사용했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김 지사 집무실 향하는 최득신 특검보, 김 지사 관사. 연합뉴스 |
특검팀은 2일 최득신 특검보 등 17명을 경남 창원으로 보내 경남도청 내 도지사실과 도지사 관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특검팀은 도지사용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디지털 자료와 개인 일정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시에 서울 여의도 국회사무처에서도 압수수색이 이뤄져 김 지사의 의원 시절 일정 관리를 담당한 A씨의 컴퓨터 등을 확보했다. 현재 다른 의원실에 근무하는 A씨의 컴퓨터는 관련 자료가 대부분 지워져 소득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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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김동원씨의 댓글조작 의혹을 수사하는 허익범 특별검사팀의 최득신 특검보(오른쪽)가 압수수색을 하기 위해 2일 오후 김경수 경남도지사 집무실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
특검팀은 최근 김 지사를 피의자로 입건한 뒤 드루킹의 공범 혐의를 적용해 법원에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았다. 특검팀은 드루킹과 그가 이끈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에서 확보한 자료와 진술을 토대로 김 지사가 2016년 11월 매크로(자동입력 반복) 프로그램 ‘킹크랩’ 시연회에 참석해 이들의 댓글 조작을 승인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킹크랩 사용을 승인한 뒤에는 메신저 등으로 댓글 조작 결과를 직접 보고받았다는 게 특검팀 판단이다.
특검팀은 드루킹과 함께한 김 지사의 일부 행동이 공직선거법 위반에 해당하는 것으로 봐 압수수색영장에 선거법 위반 혐의도 기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주말이나 다음 주 초쯤 김 지사를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