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신봉하는 미국 내셔널리즘 실체

조영정 지음/사회사상연구원/1만3000원
미국의 내셔널리즘/조영정 지음/사회사상연구원/1만3000원


미국 초등학교에서는 매일 아침에 국기에 대한 맹세를 한다. “나는 신 아래 단일 국민(one nation)이고, 나눠질 수 없으며(indivisible), 자유와 정의의 공화국인 미합중국, 그리고 미합중국 국기에 대하여 충성할 것을 맹세합니다.” 세계에서 어린이를 상대로 이처럼 국기와 국가에 대한 충성을 맹세케 하는 나라는 많지 않다. 2001년 9·11테러 직후 뉴욕주 헌팅턴 어느 쇼핑몰 주차장에서 한 남자가 파키스탄 여성을 차로 들이받고는 나라를 위해서 그랬노라고 소리쳤다.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 사는 파키스탄인은 누군가 그의 집에 불을 질러 졸지에 집을 잃었고, 인디애나주 개리에 있는 예멘계 미국인 집은 21발의 총알 세례를 받았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지 보도에 의하면 9·11 이후에 반미행위 의심자에 대한 신고가 43만5000건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미국인들은 미국에는 패트리엇티즘(애국심)만 있을 뿐 내셔널리즘이 없다고 말한다.

사회사상연구원장인 저자가 쓴 ‘미국의 내셔널리즘’은 미국 사람들이 얼마나 강한 내셔널리즘을 가졌는지를 낱낱이 보여주고 있다. 미국의 내셔널리즘이 어떻게 형성되고 발전되어 왔는지, 세계에 어떤 모습으로 표출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나 오바마 대통령 시절 미국인의 입에 자주 오르내렸던 미국 예외주의는 미국 내셔널리즘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렇게 알려진 내셔널리즘뿐만 아니라 미국의 국제주의, 고립주의, 잭슨주의와 같은 다양한 이념들을 미국의 내셔널리즘 맥락 속에서 설명한다.

박태해 선임기자 pth122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