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여름다운 여름의 빛깔

들판에 여름이 낮게 깔린다. 높은 온도, 높은 자외선지수, 높은 불쾌지수. 온통 높아진 여름만이 도드라질 때, 들판의 여름은 낮게 깔린다. 오후 5시, 그림자가 길어지는 시간. 고루 자란 볏논엔 그림자 드리울 틈 없이 초록만 빼곡하다. 하마터면 지나쳤을 여름다운 여름의 색채. 달궈진 프레임에서 잠시 열기를 걷어냈다. 낮게 깔린 여름빛만 남았다.

홍성=하상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