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8-08-06 03:00:00
기사수정 2018-08-05 20:02:01
[4차 산업혁명시대 학교의 진화] 〈5〉교과서와 디지털의 만남 / 사전학습→디지털수업→복습활동 / ‘BLA 모델’로 자기주도 학습 도와
대전 중구의 대흥초등학교는 80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면서 미래 교육을 위한 변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부터 ‘디지털교과서 연구학교’로 지정돼 첨단기술을 활용한 학생 중심 수업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디지털교과서는 우리에게 익숙한 책 교과서 내용에 멀티미디어와 디지털 학습 자료·학습 지원과 관리 기능이 추가된 교과서를 말한다. 올해부터 도입된 2015 개정 교육과정도 학습 이해도는 물론 학생들의 흥미와 몰입도를 높이려고 디지털교과서에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까지 넣었다.
대흥초 교사들은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에 초점을 맞춘 ‘BLA 디지털교과서 수업모델’을 만들었다. BLA는 Before, Lesson, After의 약자로 B는 수업 전 자기주도적 가정학습, L은 탐구와 토의·토론, 문제해결 등 학생 활동이 중심이 되는 디지털교과서 수업, A는 수업 후 학습커뮤니티 ‘위두랑’을 통한 복습 활동이다.
식물의 한살이에 대한 윤혜선 교사의 과학 수업 현장을 보면 BLA 수업모델의 장점이 이해된다. 수업 전 학생들은 가정학습으로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식물 하나를 정해 특징을 조사하는 탐구과제를 수행한다. 수업은 학생들이 탐구과제 결과를 발표하고 서로 질의응답을 하며 시작한다. 이어 벼와 감나무의 한살이를 살펴보고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아보게 한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디지털기기를 활용한 AR체험 등을 통해 벼와 감나무의 한살이 내용을 배운다.(사진) 증강현실을 통해 학생들은 계절의 흐름에 따라 씨앗에서 싹이 뜨고, 잎과 줄기가 자라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 모습을 생생하게 관찰할 수 있다. 그 결과를 공유하며 수업은 마무리된다.
이후 학생들은 집으로 돌아가 디지털교과서의 ‘마무리 퀴즈’를 풀며 수업내용에 대한 복습활동을 한다. 학습커뮤니티 위두랑을 통해 실시간으로 선생님이나 다른 친구들과 의견과 자료를 공유하며 학습목표를 달성하게 된다.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은 “모든 활동에 직접 참여하고, 증강현실로 식물 성장 과정을 실감나게 관찰할 수 있었다”며 “다른 친구들이 관찰한 결과를 들으면서 새로운 사실을 많이 알게 된 것도 흥미롭고 재미있었다”는 반응이다. 윤 교사는 “디지털교과서는 자기 주도적 학습에 용이하도록 구성돼 학생들이 디지털교과서 수업에 흥미와 자신감을 갖고 적극 참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흥초는 디지털교과서 수업의 핵심이 가정·학습 연계인 만큼 학부모들의 공감을 얻기 위해 수업공개와 체험연수도 적극 진행한다. 최철영 교장은 “처음에는 부정적 인식을 가진 학부모들도 직접 수업현장을 본 뒤 달라지곤 한다”며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소통하고 공감하면서 미래를 위한 디지털인재를 양성하는 환경 조성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강은 기자 ke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