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지켜내겠다"…'드루킹 특검' 김경수 엄호 나선 민주당 당권주자들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들이 11일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을 찾아 드루킹 특검 수사를 받고 있는 김경수 경남지사를 적극 엄호하는 동시에 저마다 문재인 정부를 뒷받침할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민주당 대표 후보자인 송영길·김진표·이해찬(기호순) 후보는 이날 경남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의원 대회 및 합동연설회에서 한 목소리로 “김경수 지사를 지켜내겠다”며 ‘당심잡기’에 힘을 쏟았다. 

송 후보는 이날 “부당한 특검의 공세와 여론재판에서 김경수 도지사를 반드시 지켜내겠다”며 “김 지사와 함께 새로운 경남의 새로운 젊은 세력과 함께 반드시 야당의 반격을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제 나이 56세, 김 지사 나이 52세로 딱 일하기 좋은 나이다”며 “딱 대표하기 좋은 나이, 완전히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외쳤다. 송 후보는 이어 “ 문재인을 지켜내고, 한반도 평화시대의 북방경제 협력을 통해 부울경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 당선을 위해 열심히 일하다 고초를 겪고 있는 김경수 도지사를 적극 도와 하루 빨리 경남 도정에 전념하도록 힘쓰겠다”고 입을 열었다. 김 후보는 또 “경남 인재들을 널리 발굴해 2020년 총선 승리와 문재인 정부 성공을 확실히 뒷받침 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문재인 경제’와 ‘김진표 경제’는 하나”라며 “서민과 중소상공인을 살려 소득주도성장의 바퀴를 돌리고, 벤처창업전사들이 혁신성장의 바퀴를 힘차게 굴려 우리 경제 반드시 살려내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 역시 ‘김경수 지키기’를 강조했다. 이 후보는 “(김 지사는) 참 곧고 선한 사람”이라며 “특검의 무리한 행태로 고초를 겪고 있지만 우리당의 소중한 자산이자 경남이 키워야할 대한민국의 미래”라고 말했다. 그는 “저 이해찬이 김경수 후보에게 강력하게 출마하라고 권유했다. 책임지고 제가 지켜내겠다”며 “김 지사님을 도와 ‘완전히 새로운 경남’의 일자리를 만들어 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날 당권주자들의 연설에 앞서 축사를 통해 “특검 조사까지 마무리하고 나오는 와중에 불미스러운 일로 병원치료 를 받았고, 건강상 문제 없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특검이 요구하는 모든 방법의 조사에 협조해왔고, 충실히 소명했다”며 “이제는 특검이 일체 정치적 고려 없이 오직 진실에 입각해서 공정한 답을 내놓아야 될 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민주당 당권주자들은 경남과 부산, 울산 지역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들은 부·울·경에서 영남 출신인 고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부산은 민주화의 성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도전이 결실을 맺었다”며 “당대표가 되면 제일 먼저 민생경제연석회의를 가동하겠다. 부울경부터 방문하겠다”고 이 지역 경제의 회복을 약속했다.

송 후보는 “28년만에 감격스러운 영남의 민주개혁세력이 부활했다. 문재인과 노무현 두 분의 힘과 희생으로 만들어진 동서 통합과 분단의 벽을 뚫어 나갈 새로운 문재인 시대가 열렸다”고 입을 연 뒤, “정동영, 손학규가 다시 돌아오는 데 우리 민주당이 야당을 따라가서야 되겠냐”며 김·이 후보를 겨냥한 ‘세대교체’를 강조했다.

김 후보 역시 지역 당원과 대의원들에게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이뤄내 28년간 지배해 온 두터운 보수의 벽을 깨고 지역주의를 타파하고 노무현의 꿈을 실현해주셨다“며 감사를 표현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의 5년, 100대 국정과제를 설계했다. 그 안에 경제를 살릴 답이 있다”며 “문재인 정부 국정 설계자로서 대통령과 운명을 같이 하겠다. 어떤 희생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김민순 기자 soo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