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8-08-13 17:50:28
기사수정 2018-08-13 17:57:52
서울 숙명여고 교무부장의 2학년 쌍둥이 자매가 나란히 전교 1등을 차지하는 일이 발생해 성적조작 의혹이 일었다.
11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교직원 자녀 2명이 이번에 동시에 전교 1등을 했다"면서 "부정 의혹을 밝혀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은 13일 오전 본청 장학사 1명과 강남서초교육지원청 인력 2명을 특별장학 형태로 파견했다.
해당 의혹에 숙명여고 측도 "교육청에 특별장학과 성적감사를 의뢰하고, 성실하게 교육청의 조사 및 감사에 임하여 이번 논란의 진위 여부가 객관적으로 규명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성적조작 의혹이 일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문제의 발단은 교무부장과 같은 학교에 재학중인 쌍둥이 자매의 성적이 크게 올랐고, 2학년 1학기에는 각각 문·이과 1등 차지했기 때문이다.
교무부장 A씨가 학교 커뮤니티 올린 해명 글에 따르면 논란의 쟁점은 크게 4가지다. 현재 해명 글은 삭제된 상태다.
첫 번째 의혹은 교무부장의 아이들이 재직하는 학교에 재학하는 것이 맞는 지와 관련된 것이다. A씨는 "규정 상 학급배제, 수업배제, 출제배제, 감독배제, 즉 자녀의 교육활동에 관여하지 않는다면 같이 근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두 번째 의혹은 쌍둥이가 동시에 1등을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우선 A씨는 이과 1등을 차지한 B양의 성적에 대해 "1학년 중간고사를 망쳐 전교 59등이라는 등수를 받았지만, 1학년 2학기에는 전교 2등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 "아이가 하루에 잠을 자는 시간은 4시간을 넘지 않다"며 노력으로 2학년이 되어서 전교 1등을 차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문과 1등을 차지한 C양의 경우 "1학년 1학기 중간고사에서 패닉(한 문제가 안풀리면 하얘진다고 함)을 경험하였고, 기말 합산 평균 74점으로 5등급을 받아 전체등수가 121등이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가족상담을 담당하였던 상담선생님의 도움으로 수학클리닉 선생님을 소개받았고, 이후 성적이 올라 1학년 2학기에 5등을 했다"는 것.
그러면서 C양의 성적이 좋아진 것에 대해 "동생과의 경쟁적 관계가 상대적인 상승을 이끈 것 같다"는 자신의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B양과 C양 모두 1학년 1학기 시험을 망쳐 각각 59등·121등을 받았고, 이후 노력을 통해 2학기에는 각각 2등, 5등을 차지할 수 있었다는 것. 2학년에 들어서는 두 사람이 모두 1등을 차지하는 결과를 냈다는 설명이다.
세 번째로 교무부장이라는 직책으로 시험지를 미리 봤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공개된 교무실에서 약 1분간 형식적 오류를 잡아낸 것이 전부"라고 했다.
네 번째 의문은 두 학생이 같은 오답을 적어냈다는 것이다. 더욱이 해당 문제는 정답이 교체되는 과정이 있었다고 알려졌다.
A씨가 강하게 부인하고 있고, 현재까지는 의혹밖에 없는 상황인 만큼 교육청의 감사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앞서 광주의 한 고교에서 시험지 유출 사건이 발생해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불안감을 안긴 바 있다. 보다 투명한 학업성적관리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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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숙명여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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