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8-08-13 18:59:48
기사수정 2018-08-13 23:32:04
CTBTO 사무총장 인터뷰 / “北 핵무기 지식 있어 재고 가능성 / 국제적 합의로 잊지 않도록 해야”
라시나 제르보 포괄적핵실험금지기구(CTBTO) 사무총장이 13일 북한의 비핵화조치와 관련, “북한이 향후 핵실험 재고 가능성을 남겨두지 않게 하려면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을 비준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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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부암동 재단법인 여시재에서 비핵화 관련 핵심 국제기구인 포괄적핵실험금지기구(CTBTO) 라시나 제르보 사무총장(왼쪽)이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의 해법’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제원 기자 |
방한 중인 제르보 사무총장은 이날 민간싱크탱크인 재단법인 여시재 주최로 서울 종로구 부암동 여시재 별관에서 열린 전문가 좌담회에서 “북한은 공개적으로 다시는 핵실험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것만으로 만족할 수 없다”며 “많은 당사국을 포함해 다자적 외교와 국제적 합의로 북한이 (비핵화 약속으로부터) 잊혀지지 않도록 만들어줘야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TBT는 모든 종류의 핵실험을 금지한다는 내용으로 유엔총회에서 채택돼 세계 183개국이 서명하고 이 가운데 166개국이 비준한 국제 조약이다. CTBTO는 CTBT의 실행을 관장하는 유엔 산하 기구로,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함께 핵 활동을 통제하는 양대 기구 중 하나다.
제르보 사무총장은 “북한이 핵실험을 중지하고 핵시설을 폐쇄하고 있지만, 앞으로 그 조치들에 대해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며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핵무기 관련 지식이 북한에 있고, 이런 것들이 앞으로도 사용되지 않는다고 하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CTBT 비준은 북한이 비핵화를 이행하겠다는 말을 실제로 보장하고 더 이상 핵실험을 않도록 원천적으로 막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최근 이란을 방문해 핵지식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 것으로 전해지는 등 일각에서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에 의구심을 꾸준히 표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CTBT와 같은 국제조약 비준이 북한의 비핵화 실천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