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백원우 소환… 김경수 영장 카드 꺼내나

참고인 불러 인사청탁 의혹 추궁 / 백 비서관 “부적합 판단… 미추천” / 특검팀, 피의자 신분 전환 등 검토 / 이르면 오늘 金지사 영장여부 결정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허익범 특별검사팀에 출석해 조사받고 8시간 만에 귀가했다. 수사기관을 총괄하는 민정비서관이 참고인 자격으로라도 검찰 조사를 받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특검팀은 백 비서관에게 도모(61) 변호사를 고위직 외교관으로 추천한 김경수 경남지사를 상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할지를 조만간 결정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15일 백 비서관을 참고인으로 불러 인사청탁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오전 8시45분 출석해 오후 2시50분까지 신문을 받은 백 비서관은 조서 검토 후 4시45분 조사실을 나섰다.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15일 드루킹 사건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출석하면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백 비서관은 지난 3월28일 ‘드루킹’ 김동원(49·구속)씨가 김 지사에게 일본 오사카 총영사에 임명되도록 부탁한 도 변호사를 만나 인사검증을 한 인물이다. 도 변호사는 드루킹이 설립과 운영을 주도한 인터넷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이다.

백 비서관은 “김 지사 추천으로 도 변호사를 만났으나 총영사 후보로 부적합하다는 판단이 들어 추천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 비서관 소환조사로 김 지사,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 등 드루킹 사건에 연루된 정치인 3인 조사가 마무리됐다. 
8시간 조사 마치고 귀가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15일 서울 강남구 허익범 특별검사팀 사무실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고 8시간 만에 밖으로 나오고 있다.
뉴시스

특검팀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백 비서관을 참고인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할지 여부를 곧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특검팀은 지난 3월21일 경찰이 드루킹을 체포하는 과정에 백 비서관이 개입한 것 아닌지 의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사를 ‘보호’하기 위해 무리하게 공권력을 동원하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특검팀은 주요 당사자 소환조사가 마무리된 만큼 조만간 김 지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지를 결정하기로 했다. 특검팀은 드루킹의 댓글 조작에 가담한 혐의(업무방해)와 6·13 지방선거 때 도와 달라는 부탁과 함께 총영사직을 제안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를 적용할 수 있을지를 검토 중이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