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8-08-16 18:55:42
기사수정 2018-08-16 18:55:42
2017년 1조5308억弗… 러에 밀려 / 1인당 GNI는 14계단 올라 31위
지난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순위가 한 단계 하락했다. GDP는 국내에서 모든 경제주체가 일정 기간 생산한 재화와 서비스의 부가가치 총합을 나타낸 것으로 한 나라의 경제규모를 보여주는 지표다.
16일 세계은행(WB)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명목 GDP는 1조5308억달러를 기록했다. 전 세계 순위는 12위다. 2005년 10위까지 상승한 것이 최고 순위다. 이후 순위가 하락하다가 2015, 2016년 11위로 올라섰으나 지난해 다시 한 계단 하락한 것이다. 대표적인 산유국 러시아가 유가상승 효과로 한국을 밀어내고 1조5775억달러를 기록하며 1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GDP 순위 1위는 19조3906억달러를 달성한 미국이었다. 이어 중국(12조2377억달러), 일본(4조8721억달러)순이었다.
한편 국내외에서 한국인이 벌어들인 총소득(GNI)을 인구수로 나눈 1인당 GNI 순위는 세계은행의 통계산출 기준 변화와 환율변동 등의 영향으로 14계단이나 상승해 2016년 45위에서 31위까지 올라갔다. 나라마다 다른 물가 수준을 반영해 실제 국민들의 구매력을 측정한 구매력평가(PPP) 기준으로도 한국의 1인당 GNI는 3만8260달러로 전년 48위에서 17위나 상승했다. PPP 기준 1인당 GNI 1위는 카타르(12만8060달러), 2위는 마카오(9만6570달러), 3위는 싱가포르(9만570달러)였다. 전문가들은 1인당 GNI 순위의 상승을 곧 일반국민들의 삶의 질 개선으로 단순 연결하기는 힘들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1인당 GNI는 가계, 정부와 기업이 벌어들인 총소득을 인구수로 나눈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경우 가계소득은 정체되어 있지만 기업실적과 정부 세수는 증가했고 인구는 감소해 1인당 GNI가 높아진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환율이 2016년 대비 2.6% 하락해 원화가치가 높아진 것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김라윤 기자 ry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