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8-08-16 23:20:42
기사수정 2018-08-16 23:20:42
포르투갈팀 맡아 유로2012 4강
2002년 한일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이영표가 문전으로 찌르는 크로스를 막지 못하고 박지성의 결승골을 지켜봐야 했던 포르투갈 대표팀 미드필더. 이후 팀이 0-1로 패해 탈락하자 국가대표 유니폼까지 벗어야 했으니 한국과의 악연이 이만 한 사람도 없다. 하지만 얄궂은 운명으로 16년 만에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인연을 맺게 된 그는 파울루 벤투(49·사진) 감독이다.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은 17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대표팀 감독 선임에 대한 공식 기자회견을 연다. 16일 대한축구협회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차기 사령탑으로 벤투 감독이 내정됐다. 지난 8일 감독 후보를 만나러 유럽 출장길에 오른 김 위원장은 키케 산체스 플로레스(53) 전 아틀레티코 감독 등과 협상을 벌였지만 여의치 않아 결국 벤투 감독을 최종 선택했다. 벤투 감독은 다음달 7일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대표팀을 지휘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 4년 계약이 유력하다. 몸값은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의 연봉(15억원)을 웃도는 역대 최고 대우인 것으로 알려졌다.
벤투 감독은 2004년 스포르팅 리스본 유소년팀을 이끌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듬해 스포르팅 사령탑에 올라 2009년까지 지휘하며 컵대회와 FA컵 우승 등을 경험했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포르투갈 대표팀을 맡아서는 유로2012 4강에 오르는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또한,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 무대를 경험했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자격요건으로 제시했던 △월드컵 예선 통과 경험 및 대륙간컵 우승 △세계적인 리그 우승 등에도 부합한다는 평가다.
안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