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재무, 컨퍼런스 콜로 투자자 달래기…"IMF 안 간다"

"자본통제 계획 없어…외국인 직접투자 유치에 집중할 것"
미국과의 외교 갈등으로 심각한 금융위기에 처한 터키가 16일(현지시간) 외국 투자자 달래기에 나섰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사위인 베라트 알바이라크 재무장관(40)은 이날 수백 명의 외국투자자들과 컨퍼런스 콜에서 "터키는 현재의 (금융) 혼란으로부터 더 강하게 벗어나올 것"이라며 "국제통화기금(IMF)으로 갈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외국 직접투자를 끌어들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심각한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IMF 구제금융을 신청할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알바이라크는 "터키는 모든 국내 도전들을 충분히 이해하고 인식하고 있다"면서 "현재 시장의 이상 현상에 대처하고 있으며 금융 부문은 건강하고 튼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터키는 한 번도 비(非)시장적 조치를 취한 적이 없으며 자본통제는 일정에 없다"고 역설하면서 "재정 긴축을 확실히 유지할 것이며 구조적 개혁과 노동시장 유연성도 우선순위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또 "재정 규율 문제에서 타협하지 않을 것이며 인플레율 감소도 최우선 순위"라고 설명했다.

알바이라크는 "금융 부문에 대한 지원 제공에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미 외환 펀딩 억제를 위한 조치를 취했으며 기업들은 단기 부채에 대처하기 위한 편안한 입장에 있다"고 소개했다.

최근 터키 리라화는 물가 급등,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결정 능력에 대한 의구심, 에르도안 대통령의 계속되는 금리 억제 발언, 높은 수준의 기업 부채에 더해 미국인 목사 구금과 관련한 미국의 제재로 가치가 급락했다가 반등하는 등 불안한 양상을 보였다.

리라화는 전날 카타르가 터키에 150억 달러 투자를 약속하고, 터키 금융감독당국이 은행들의 통화 스와프 한도를 추가 제한하는 등의 조치에 힘입어 현재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3일 달러당 7.24까지 치솟았던(가치 하락) 리라화 환율은 이날 달러당 5.85까지 떨어졌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