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태풍 '솔릭'에…휴교·휴무 청원글 쇄도 "집에 혼자 있을 아이 걱정"

제주도 관측 사상 가장 강한 초속 62m의 강풍을 기록한 제19호 태풍 ‘솔릭(SOULIK)’이 23일과 24일에 걸쳐 우리나라를 통과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전국으로 휴교를 확대해야 한다면서 기업체들도 임시 휴무에 들어가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23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서울 지역 모든 유치원 및 초중학교가 24일 일제히 휴교에 들어간다.

보건복지부도 이날 오전 일찍 각 지방자치단체에 어린이집에선 필수 인력이 근무하되 영유아 안전을 최우선으로 부모들에게 가급적 어린이집 등원을 자제하도록 하는 공문을 보냈다. 전국에는 4만여개 어린이집이 운영 중이다.

 

19호 태풍 '솔릭'과 20호 태풍 '시마론'. 시마론은 일본 해상에 접근 중이다. 국가태풍센터 영상 캡처.


이런 가운데 휴교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되는 학교의 자녀를 둔 네티즌들이 청와대 국민청원에서 전국으로 휴교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한 네티즌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솔릭은 아주 막강한 것으로 평가받는 태풍”이라며 “학생들을 위해 전국 휴교령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다른 네티즌도 “42년 만의 강한 태풍이라는데 전국 학교가 쉬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청원이 소용없을 수도 있겠지만 정부의 강력한 대처로 전국적인 휴교령을 내려야 한다며, 아이들의 무리한 등교를 시키지 않았으면 한다는 글도 게재됐다.

휴교 ‘권교’ 대상인 고등학교를 언급하면서 이들도 함께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반응도 포털사이트 곳곳에서 관찰된다.

휴교로 집에 혼자 남을 아이를 돌볼 수 있게끔 기업체들도 임시 휴무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쏟아진다.

 
제19호 태풍 '솔릭'이 제주를 강타한 23일 오전 제주시 전농로 거리에 심어진 왕벚나무가 강풍에 쓰러져 있다. 연합뉴스.


전남교육청은 22일 오후 8시45분쯤 전남 지역 모든 학교에 23일 휴교령을 내리기로 결정했다. 전남에는 초중고 및 특수학교 827개교와 유치원 551개가 있다.

경기도교육청과 인천시교육청도 전 학교 휴업·휴교령을 검토할 계획이다.

충북도교육청은 23일에 오전수업만 하고 24일은 등교를 오전 10시 이후로 미루라고 각급 학교에 안내했다.

 
19호 태풍 '솔릭' 예상 경로. 기상청 홈페이지 캡처.


교육부는 23일 오전 11시를 기해 기존 ‘상황관리전담반’을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재난대응기구인 ‘중앙사고수습본부’로 격상해 운영하기로 했다.

교육부 중앙사고수습본부는 회의를 열고 태풍대비 사전조처와 피해 상황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한편 기상청은 오전 10시10분을 기해 태풍 ‘솔릭’이 제주도 서귀포 서쪽 약 9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7km로 북진 중이라면서, 24일까지 전국이 태풍 영향권에 들어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쏟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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